20대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의 배당성향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과 SK증권(대표 김신),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은 배당성향이 두 자릿수나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 조웅기)는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총액이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이 크게 떨어졌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작업을 통해 주주환원에 힘을 기울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산 기준 20대 증권사 가운데 올해 배당을 공시한 12곳의 증권사의 배당총액은 1조1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3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어남에 따라 배당성향은 평균 26.6%로 1%포인트 하락했다.
12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을 제외한 10개사가 배당총액을 늘렸지만, 배당성향은 절반이 넘는 7곳이 감소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악화되지 않는 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0~40% 수준의 배당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SK증권은 배당성향 30%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320원으로 늘리면서 배당총액이 2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배당총액이 가장 많았다. 배당성향 역시 39.4%로 14.9%포인트 확대됐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배당총액 역시 30~40% 늘려 배당성향 30%대를 유지했다.
SK증권은 배당총액이 6% 감소했으나 순이익 감소로 인해 배당성향은 20%포인트 뛰었다.
반면 키움증권(대표 이현),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배당성향이 10%대에 머물렀다. 특히 키움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배당성향이 가장 낮았다. 키움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지만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10%대로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배당총액은 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7%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11%로 4.9%포인트 떨어졌다.
12개 증권사 가운데 배당총액이 줄어든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 2곳뿐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1주당 배당금 200원, 배당총액 1301억 원을 공시했다. 배당총액이 28.5% 줄어들면서 배당성향 역시 15.6%로 축소됐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23억 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 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등 28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성향은 34%에 달한다”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등 주주권익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유안타그룹 편입 이후 첫 배당을 결정했다. 유안타증권의 배당총액 263억 원은 263억 원으로 배당성향 25.1%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만 유안타그룹 편입 이후 사업 기반 안정화, 수익 창출력 제고에 따라 2020 회계연도에 배당 가능한 재원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