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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증권사 실적호조에도 배당성향 하락...메리츠·유안타는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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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증권사 실적호조에도 배당성향 하락...메리츠·유안타는 '껑충'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3.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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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 순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의 배당성향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과 SK증권(대표 김신),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은 배당성향이 두 자릿수나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 조웅기)는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총액이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이 크게 떨어졌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작업을 통해 주주환원에 힘을 기울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산 기준 20대 증권사 가운데 올해 배당을 공시한 12곳의 증권사의 배당총액은 1조1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3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어남에 따라 배당성향은 평균 26.6%로 1%포인트 하락했다.

12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을 제외한 10개사가 배당총액을 늘렸지만, 배당성향은 절반이 넘는 7곳이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대신증권은 주당배당금 1200원으로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총액이 804억 원으로 16.5% 증가했으며 배당성향은 54.7%에 달했다. 지난해 배당성향 73.5%에 비해서는 19%포인트 떨어졌지만 증권사 가운데 50%를 넘긴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악화되지 않는 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0~40% 수준의 배당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SK증권은 배당성향 30%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320원으로 늘리면서 배당총액이 2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배당총액이 가장 많았다. 배당성향 역시 39.4%로 14.9%포인트 확대됐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배당총액 역시 30~40% 늘려 배당성향 30%대를 유지했다.

SK증권은 배당총액이 6% 감소했으나 순이익 감소로 인해 배당성향은 20%포인트 뛰었다.

반면 키움증권(대표 이현),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배당성향이 10%대에 머물렀다. 특히 키움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배당성향이 가장 낮았다. 키움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지만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10%대로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배당총액은 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7%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11%로 4.9%포인트 떨어졌다.

12개 증권사 가운데 배당총액이 줄어든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 2곳뿐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1주당 배당금 200원, 배당총액 1301억 원을 공시했다. 배당총액이 28.5% 줄어들면서 배당성향 역시 15.6%로 축소됐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23억 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 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등 28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성향은 34%에 달한다”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등 주주권익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유안타그룹 편입 이후 첫 배당을 결정했다. 유안타증권의 배당총액 263억 원은 263억 원으로 배당성향 25.1%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만 유안타그룹 편입 이후 사업 기반 안정화, 수익 창출력 제고에 따라 2020 회계연도에 배당 가능한 재원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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