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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그룹, 코로나19로 여행업 직격탄 맞았지만 자전거사업 호조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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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그룹, 코로나19로 여행업 직격탄 맞았지만 자전거사업 호조로 '선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3.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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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대표 신동호)와 참좋은여행(대표 이상호)을 핵심으로 하는 삼천리자전거그룹이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여행사업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자전거사업에서 실적반등을 이뤄내며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1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2년간 이어진 적자터널에서 벗어났다. 자회사인 참좋은여행이 코로나19사태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적자를 냈지만 자전거사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또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여행 모두 지난해 부채비율이 개선되며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 1208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천리자전거는 2018년과 2019년 자전서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익성이 좋지 못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위축된 데다 공공자전거의 등장으로 수요가 줄었다.

2010년대 초중반 1000억 원 이상이던 매출은 2017년과 2018년 800억 원 안팎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각각 170억 원, 82억 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분 37.5%를 보유한 자회사 참좋은여행을 제외하고 본 개별 매출은 1045억 원이고, 증가율은 48%로 더욱 크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미세먼지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자전거 재고가 없어 구매하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촌극이 벌어졌을 정도다.

현재도 카본 소재 등 특정모델은 재고가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자전거 호황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업이 성행하면서 자전거가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에 전기자전거 통행이 허용된 것도 호재다.

이에 반해 그간 삼천리자전거와 함께 삼천리자전거그룹의 양대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120억 원 적자를 냈다.

참좋은여행이 적자를 낸 것은 2009년(-17억 원)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매출 역시 12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79.6% 급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행알선수입, 항공권수입, 항공권판매수수료 등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참좋은여행은 천재지변과 맞먹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다 보고, 코로나19 이후 상황 대비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희망을 예약하세요’라는 여행상품 프로모션이 대표적이다. 평소 예약금의 10분의 1 수준인 1만 원을 받고, 일본·홍콩(2021년 3월), 동남아시아(2021년 4월), 유럽·미주(2021년 6월 이후) 지역으로 출발하는 400여 종류의 패키지 상품 예약을 받았다. 이 프로모션엔 2주 동안 1만 건이 넘게 예약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만 버티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가 잊혀 지지 않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며 “프로모션도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브랜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양대 캐시카우의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해 엇갈렸지만 재무건전성은 양사 모두 매우 우량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코로나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이유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5.8%로 전년에 비해 5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회사의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75%에서 277%로 크게 개선됐다.

참좋은여행 역시 부채비율은 2018년 85%에서 2019년 51%, 2020년 5%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부채가 줄어든 탓에 유동비율은 250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서초구의 3000타워 빌딩 매각 대금 830억 원으로 부채를 모두 해소했다. 삼천리자전거와 함께 무차입경영 대열에 합류했다.

참좋은여행은 2011년 4월 해당 부지의 토지 및 건물을 190억 원에 매입했고 이듬해 5월에 바로 옆 토지와 건물을 175억 원에 사들여 3000타워 빌딩 공사에 나섰다. 2006년 완공됐고 3년 만에 매각에 나서면서 수백억 원의 차익을 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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