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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사태로 증권사 분쟁건수 3배 급증...NH투자·한국투자증권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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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사태로 증권사 분쟁건수 3배 급증...NH투자·한국투자증권 '최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3.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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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금융당국에 제기한 분쟁조정건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분쟁건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분쟁건수를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6개 증권사에 제기된 분쟁조정건수는 2920건으로 전년 1042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만 분쟁건수가 감소했고, 나머지 24곳이 일제히 증가했다.

분쟁조정은 소비자들이 법원이 아닌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 금전 다툼에 대한 조정안을 요청하는 것이다. 양 측이 조정안에 합의할 경우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게 된다. 한 쪽이라도 수락하지 않으면 소송으로 가게 된다.

26개 증권사 가운데 분쟁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 분쟁건수는 739건으로 전년 62건에 비해 10배 넘게 증가했다.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조정신청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5146억 원 가운데 4327억 원(84%)을 판매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옵티머스 펀드와 팝펀딩 손실로 분쟁건수가 5배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81건으로 전년(92건)보다 422.8%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도 분쟁조정건수가 350건을 넘어섰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펀드, 대신증권은 라임펀드와 옵티머스 사태로 인해 분쟁조정건수가 크게 늘었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131건), 미래에셋대우도 분쟁조정건수가 100건을 웃돌았다. 특히 삼성증권은 전년(43건)보다 4배 증가한 178건을 기록했다.

분쟁건수가 줄어든 곳은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2곳뿐이다. KB증권은 라임펀드로 인해 2019년 분쟁건수 23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30여건 줄어든 202건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9년 3분기 발생한 거래 시스템 장애로 인해 2019년 분쟁건수가 132건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2건으로 줄었다.

미래에셋대우는 127건으로 2.4%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메리츠증권, SK증권 등은 2019년과 지난해 분쟁건수가 동일했다.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한국포스증권은 전년도 분쟁건수가 3건 이하로 적다 보다 지난해 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는 72건으로 44% 증가했고 한화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각 40건, 49건으로 전년보다 2.3배 늘었다. 신영증권은 25건으로 전년보다 5건 늘었고 키움증권은 0건에서 4건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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