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금융사 금소법 시행 앞두고 '소비자보호' 전문 사외이사 영입 경쟁
상태바
금융사 금소법 시행 앞두고 '소비자보호' 전문 사외이사 영입 경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3.19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사들이 이사회에 소비자 전문가를 꾸준히 영입하며 소비자 보호에 힘을 싣고 있다.
 
사모펀드 등 사태로 악화된 금융권에 대한 신뢰 회복이 절실한데다 올해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이 본격 시행되며 소비자 보호기조가 강화된 덕분이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4, 5년 전부터 사외이사 후보군에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별도 영역으로 두고 관리하는데 최근 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일부 금융사들은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2,3년 전부터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이번 주총에서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3월 정구환 법무법인 남부제일 공동대표변호사를 법률 및 소비자보호 전문가로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정 사외이사는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장을 역임한 법조계 인사지만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조정위원 등을 역임하며 소비자 보호분야에서 업력을 쌓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KB금융은 최근 사외이사 평가를 통해 정 사외이사에 대해 "금융사고가 빈번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정 사외이사는 이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2019년 선임된 JB금융지주 유관우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이지만 금감원 소비자보호국장과 소비자보호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해 소비자보호 전문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 사외이사 역시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 정구환 KB금융 사외이사(왼쪽) 문정숙 DB손보 사외이사 후보(오른쪽)
▲정구환 KB금융 사외이사(왼쪽)와 문정숙 DB손보 사외이사 후보
보험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문정숙 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알려진 문 후보는 초대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외에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자문위원,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DB손해보험 이사회는 문 후보의 선임 사유에 대해 "소비자보호 분야와 금융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지주 등 다수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임하는 등 금융 및 소비자보호 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은행도 과거 한국소비자원에서 활동하고 현재 한국소비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희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대형 금융사들도 최근 4~5년 전부터 이사회 내 사외이사 후보군에 '소비자보호'를 추가했다.

대형금융사들은 이사회 내에서 업권별 사외이사 풀(Pool)을 두고 있는데 '소비자보호'도 별도 업권으로 인정한 셈이다. 사외이사 후보군 내 '소비자보호' 관련 후보수는 10% 이내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후보군을 분류한다는 데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JB금융지주만 사외이사 후보군에 '소비자보호' 후보가 1명 있었으나 2020년에는 총 7개 금융지주사에서 총 45명을 소비자보호 사외이사 후보로 분류했다.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농협금융(13명), 신한금융·우리금융(10명)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인력풀을 두고 있고 KB금융(7명), BNK금융(3명), JB금융(2명)도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후보군으로 두고 있다.  
 
다만 올해 금소법 시행 등 금융권 내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금융사들은 타 분야에 비해 소비자보호 분야 인력풀이 적어 고심 중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금융회사들은 소비자보호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변호사 또는 법학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전문 사외이사 후보군은 서치펌을 통해 금융소비자단체 활동경력을 중심으로 알아보는데 다른 후보군에 비해서는 아직 인력풀이 많지 않다"면서 "향후 ESG나 소비자보호 분야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어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