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현대차 전문경영인 보수 1위는 김용환 고문...하언태 사장 외엔 작년 보수 전원 삭감
상태바
현대차 전문경영인 보수 1위는 김용환 고문...하언태 사장 외엔 작년 보수 전원 삭감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3.30 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장계열사 전문경영인 CEO 가운데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현재 고문직을 맡고 있는 현대제철 김용환 전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아 송호성 사장과 현대자동차 하언태 사장이 10악 원 이상을 받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그룹 전문경영인 CEO들은 지난해 보수가 전년보다 삭감됐지만, 하언태 사장만 30% 넘게 늘었다.

이에 비해 현대차증권에서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긴 이용배 사장은 지난해 보수가 반토막이 났다. 2019년까지 현대차증권에서 근무하며 그룹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보수를 받았지만 현대로템 사장 취임 후 11위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11개 상장사의 대표이사는 총 15명(중복 제외)이고 이 가운데 14명이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이들 CEO가 받은 총보수는 234억7000만 원으로 전년(277억4200만 원)보다 15.3% 줄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부진하면서 임원 보수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급여를 제외한 총보수를 보면 정의선 회장이 59억8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총보수 51억8900만 원으로 2위였던 정의선 회장은 본격적 출항과 함께 1위로 올라섰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30억 원과 상여금 9억 원 등 약 40억 원을 받았고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13억 원과 상여 6억 원 등 19억 원을 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2% 늘어난 수준이다. 회장 취임과 함께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사업실적,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다. 

▲정의선 회장
▲정의선 회장
2위는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현대차에서 22억 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 원 등 총 40억 원의 급여를 받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24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상태다. 

참고로 2019년 총보수 1위는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41억8000만 원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 CEO 가운데 40억 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사람은 정몽구 명예회장 부자 뿐이다.

▲정몽구 명예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이어 현대차 김용환 현대차 전 부회장이 다음으로 높았다. 현대제철에서 18억7200만 원을 수령하며 지난해보다 1.5%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수는 경영진 인사 및 처우규정에 따라 개별 책정된다”고 밝혔다.

김용환 전 부회장은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MK의 남자’로 불리던 인물이다. 기획조정실, 비서실 담당 부회장 등 정몽구 명예회장을 보좌하면서 오너의 속뜻을 가장 정확히 이해한다는 높은 평가를 들었다. 2018년 말에는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말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용환 고문
▲김용환 고문
정몽구 명예회장 부자를 제외하고 10억 원 이상이 보수를 받은 사람은 김용환 전 부회장을 포함해 총 4명이다.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이 13억9400만 원, 기아 송호성 사장이 11억3900만 원, 현대차 하언태 사장이 10억9800만 원을 받았다. 

2019년에는 정 명예회장 부자 외에 8명이 10억 원대 보수를 수령했다.

이밖에 이노션 안건희 전 사장과 현대모비스 박정국 전 사장,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 현대글로비스 김정훈 사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현대차증권 최병철 사장, 현대건설 이원우 사장 등은 10억 원을 밑돌았다. 

전년과 비교해 총보수가 증가한 사람은 단 두 명뿐이다. 현대차 하언태 사장이 전년보다 32.9%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정의선 회장은 15.2% 증가했다.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은 총보수가 55.6%나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정몽구 명예회장(43%)과 현대위아 김경배 사장(26.7%),  이노션 안건태 전 대표이사(22.7%), 현대글로비스 김정훈 사장(20.4%)이 20% 이상 감소했고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16.5%),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16.1%)은 10% 이상 줄었다.

이용배 사장은 2019년 12월 현대차증권에서 현대로템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명절 상품권 및 의료비(80만 원)을 제한 일체의 상여금을 받지 않았다. 2018년 현대로템이 영업적자에 시달리면서 임원 수를 20% 줄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 결과 지난해 821억 원의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며 기아, 현대차증권과 함께 흑자를 기록한 세 개의 회사에 포함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