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친환경 러닝 캠페인 ‘헤이, 플로깅’을 진행 중이고 기존 'T6'보다 고성능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채용한 ‘B6’ 라인업을 선보이면서도 가격대는 낮춰 눈길을 끌었다.
볼보는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는데 B6는 완전 전동화에 앞서 맛보기인 셈이다. 효율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소비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첫 번째 시승은 최상위급 인스크립션 트림의 대형 SUV 'XC90'이다. 코스는 여의도에서 파주 한 카페를 왕복하는 왕복 약 94km 루트다.
다만 48V 가솔린 마일드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도와 주행성능과 연비 개선을 이끈다. 배기량은 1969cc,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 탑재됐다.
크기 만큼이나 헤드룸, 레그룸은 2열도 넉넉한 편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넓은 비중이라 탁 트인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XC90'은 전장 4950㎜, 전폭 1960㎜, 전고 1770㎜, 휠베이스 2984㎜로 ‘차박’에 편리한 구조다. 2열과 3열 완전 폴딩이 가능해 성인 남성이 누워도 공간이 여유롭다.
기자는 볼보의 실내 디자인 감성을 좋아한다. 브라운 계열에 나파 가죽으로 마감한 시트는 고급스러운면서도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우드 색상은 블랙 톤으로 맞춰 조화로움을 살렸다.
볼보에서 만날 수 있는 '바워스&윌킨스'의 프리미엄 스피커도 운전자 귀를 즐겁게 한다. 감상 모드도 스웨덴의 예테보리 콘서트홀을 모티브로 한 '콘서트홀' 모드에 예테보리의 유명 재즈클럽 네페르티티를 구현한 '재즈클럽' 감성도 즐길 수 있다.
음악 설정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운전석 또는 동승석, 2열 등 좌석마다 음악을 집중해서 듣도록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한다. 출발이 부드럽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숙성과 힘을 다 갖췄을 것이란 기대가 생기는데 그 이상이다. 부드러운데 밟는 대로 탄력을 받아 치고 나간다. 곡선 코너링에도 불편함이 없다. 2톤급 거물의 조종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늘 아쉽다. 3, 4차선에서 직진과 우회전 노선이 달라지는 경우 이를 캐치해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길을 헤맬 때가 있다.
스티어링 휠을 넣고도 10초간은 운전할 수 있게 돕는다. 다만 그 이상 터치가 없으면 경고 메시지와 경고음을 전하고 또 10초 정도 가만히 있으면 기능을 풀어버리고 경고음도 강렬하게 전해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