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약사 중 공익법인 9곳의 지난해 사업 수익은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 가량 줄었고 공익 활동을 위한 목적사업비는 262억 원으로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 대비 목적사업비 비중은 89%포인트 늘어난 175%를 기록하며 수익을 크게 상회했다.
이번 집계에는 3일 기준 결산서류를 공시하지 않은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의 제일장학재단(이사장 권영기)이 제외됐다.
2019년에는 144명의 대학생 주거 지원비로 12억 원을 지출했는데 지난해에는 지원 대상이 240명으로 늘었다. 4호관 개관과 주거 지원으로 153억 원을 지출했다.
이 외 국내외 대학교·대학원 장학생 178명에게 11억 원 규모의 등록금을 지원했다. 또 전세계 결핵퇴치에 기여한 개인·단체의 업적을 기리는 고촌상(Kochon Prize) 등 고촌기념사업에 5억 원 가량을 지출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우리 사회 청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주거비, 등록금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장학 프로그램과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위는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의 유한재단(이사장 한승수)으로 36억 원을 기록했다. 장학금 지원에 14억 원, 독거노인·저소득 가정 지원 등 사회빈곤층 지원에 13억 원,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의연금 지원에 4억 원을 지출했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윤재춘)의 대웅재단(이사장 장봉애)이 25억 원으로 3위,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의 가현문화재단(이사장 송영숙)이 10억 원으로 목적사업비 지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에서 목적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종근당고촌재단과 대웅재단이 200%를 넘겼다. 사업비 비율은 전년 대비 각 243%포인트, 125%포인트 늘었다. 무상기숙사 4호관 개관이라는 대규모 사업을 단행한 종근당과 달리 대웅제약은 지난해 수익이 64% 줄면서 비중이 자연스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으로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의 송파재단(이사장 윤경화)도 수익 감소에 따라 비중이 늘었다. 유한재단은 수익이 소폭 늘면서 비중도 소폭 줄었다. 목암과학장학재단과 가산문화재단은 수익이 10%대 비율로 늘어나면서 비중이 10%포인트 가량 줄었다.
가현문화재단과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의 보령중보재단(이사장 김승호), 동아ST(각자대표 엄대식·한종현)의 수석문화재단(이사장 박광순)은 수익과 사업비가 동시에 감소했다. 가현문화재단과 보령중보재단은 사업비 감소율이 수익 감소율보다 더 높아 수익 대비 목적사업비 비중이 감소한 반면 수석문화재단은 수익 감소율이 더 높아 비중이 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