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6 TDI'도 그중 하나의 모델로 아우디 최고 인기 모델인 준대형 세단 'A6'의 고성능 버전이다. 가격대(1억934만 원)가 높은 만큼 대중의 인기를 누리기란 쉽지는 않지만 일상에서도 모터 스포츠와 같은 쾌감 주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제격인 세단이다.
크기는 A6와 큰 차이가 없다. 전장(4955mm) 전폭(1885mm) 전고(1450mm) 휠베이스(2924mm)의 스펙을 살펴보면 A6보다 전장은 5mm 길고 전고는 5mm 낮은 정도다. 전면 그릴과 후면에 심은 S6 배지가 아니면 일반인은 A6와 구분하기 힘들다.
큰 차이라면 무게다. 고성능 엔진(3.0L V6 TDI 엔진)이 들어가면서 S6가 300kg 정도 더 무겁다. 공차중량이 2080kg이다.
'레드&블랙'으로 마감된 실내는 A6와는 확실히 차별된다. 스티어링 휠에는 시프트 패들이 적용된 D-컷 다기능 가죽을 입혔고 시트에는 ‘S’ 엠블럼이 새겨진 발코나 가죽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휠베이스가 상당히 길어 운전석뿐 아니라 2열에 앉아도 상당히 넉넉한 인상을 준다. 아우디 관계자에 따르면 앞·뒷좌석 헤드룸이나 실내공간은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장 넓다고 한다. 2열도 폴딩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고성능 세단인 만큼 주행 감성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S6 TDI 파워트레인은 3.0L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 350마력, 최대 토크는 71.38kg.m로 강력한 힘을 과시한다. 디젤 세단인 만큼 연비도 나쁘지 않다. 복합 연비 기준 11.4km/l(도심연비 10.3km/l, 고속도로 연비 13.3km/l)다.
여기에 아우디 풀타임 사륜구동(4WD) 시스템 콰트로도 적용됐다. 파워풀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는 뜻이다.
다른 드라이브 모드를 즐기면 정숙성도 나쁘지 않은데 '고성능 세단에 정숙성이 꼭 좋아야 하나?'란 생각이 든다. 시끄러운 건 싫지만 딱 듣기 좋은 RPM 증가 사운드가 달리는 쾌감을 조금 더 살려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워낙 조용한 차가 많아진 세상이다. 엔진의 진동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코너링이나 굽은 길에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가벼운 진동도 큰 방해없이 운전자를 이끌어준다. 2시간여의 운전 시간에 피로함이 느껴지지 않아 더 장거리라도 기꺼이 운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