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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롯데칠성·CJ 등 매출원가율 개선에도 1분기 주요제품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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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롯데칠성·CJ 등 매출원가율 개선에도 1분기 주요제품 가격 인상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5.2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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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대 식음료업체들이 작년 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원가구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0.5%포인트 줄었는데 올 1분기에는 평균 0.6%포인트 줄었다. 사조대림(대표 김상훈)과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등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매출원가율 감소에도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대상(대표 임정배),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최은석) 등은 작년 말 매출원가율 감소에도 올 1분기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반면 삼양식품(대표 정태운·진종기), 오리온(대표 이경재), 농심(대표 신동원·박준) 등 일부 업체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20대 식음료 기업들의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은 평균 74.8%로 총 매출 14조9992억 원 가운데 11조2200억 원이 매출 원가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 0.6%포인트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5%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원재료비와 인건비, 제조경비 등의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동기 대비로 20곳 가운데 11곳이, 전분기 대비 13곳이 감소폭을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이 가장 높은 곳은 하림(대표 김홍국·박길연·윤석춘)이었다. 3.4%포인트 감소한 82.5%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도 가장 높은 감소폭(-8.7%p)을 기록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3.2%p), 사조대림(-2.6%p), CJ제일제당(-2.0%p), 롯데제과(대표 민명기, -1.2%p) 순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남양유업(대표 이광범)의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 87%에서 올 1분기 81.7%로 5.3%포인트 줄었다. 이어 오리온(대표 이경재, -3.8%p)과 사조대림(-3.0%p)이 남양유업의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삼양식품(대표 정태운·진종기)과 농심, 동서(대표 김종원), SPC삼립(대표 황종현) 등은 매출원가율이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늘었다. 

이 중 삼양식품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5%포인트의 증가폭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오리온과 농심도 각 3.7%포인트, 2.9%포인트 늘었다.

3사의 특이점은 1분기뿐 아니라 작년 말에도 매출원가율이 늘었으나 올초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단행된 식음료업계 가격 인상 릴레이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팜유, 밀가루 등의 가격 상승으로 라면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으나 서민음식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효율·수익 중심 경영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50%대의 낮은 수준으로 유지 중인 가운데 매출원가가 늘어나도 가격 상승을 누를 수 있는 요소를 계속 개발하면서 2014년부터 공식적으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상과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등 8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원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올 1분기 원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상은 2년만에 1월 말 두부 제품 납품가를 10~15%가량 인상했으며 3월 1일자로 청정원 고추장류 제품을 평균 7%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월 1일자로 칠성사이다 6.6%, 펩시콜라 7.9% 등 14개 음료 브랜드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2월 말 해찬들 고추장 5종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고 즉석밥도 6~7%가량 인상했다. 소금은 9%, 백설 브랜드 양념장은 평균 6% 인상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매출원가율은 가격 인상에 즉각 반영된다고 볼 수 없다. 취급하는 제품군이 워낙 많은 데다 제품군마다 원재료, 인건비 등 매출원가 수준도 다르다. 가격 인상을 할 때는 전 제품이 아닌 시간이 흘러 마진이 남지 않는 일부 제품에 한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하이트진로로 57.4%를 기록했다. 이어 오리온 58.4%, 롯데칠성음료 58.6%, 크라운해태 65.7%, 롯데제과 65.8%, 농심 69.8% 순으로 낮았다.

사조대림은 86%의 가장 높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동서 84.4%, SPC삼립 84.1%, 오뚜기 83.4%, 롯데푸드 82.6%, 하림 82.5%, 남양유업 81.7% 등 7곳이 80%를 넘겼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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