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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 2파전, 현금자산은 쌍방울 수익성은 성정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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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 2파전, 현금자산은 쌍방울 수익성은 성정 우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6.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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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중견건설사 (주)성정과 쌍방울·광림 컨소시엄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이들이 제시할 인수가에 따라 최종 승자가 정해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돼야하는 금액이 많게는 2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인수전에 나선 양측의 재무건전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체 현금성자산은 쌍방울(대표 김세호)이 성정(대표 형동훈)보다 10배 이상 많다. 부채비율과 대금지급여력 등 자산건전성도 쌍방울 컨소시엄이 대체로 우량하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성정이 우위에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의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80억 원이다. 지난해 쌍방울을 인수한 건설장비 제조업체 광림(대표 성석경)은 241억 원의 현금을 보유했다. 계열사 아이오케이(대표 장진우)와 비비안(대표 손영섭)도 각각 362억 원, 228억 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

쌍방울 5개 주요 상장 계열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212억 원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광림, 아이오케이, 미래산업(대표 선종업)으로 구성됐다. 컨소시엄 3개사의 현금성자산은 704억 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쌍방울 컨소시엄은 그룹 계열사 현금만 모두 동원해도 이스타항공 인수금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비상장사인 성정이 지닌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억8400만 원이다. 계열사인 대국건설산업(대표 형남순)과 백제컨트리클럽 현금을 모두 더해도 67억 원에 그친다.

성정은 부채비율도 300%에 육박한다. 백제컨트리클럽도 80% 이상이다. 쌍방울과 광림, 아이오케이 등은 부채비율이 40~60%대로 자산건전성이 우량하다.

대금지급 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성정과 백제컨트리클럽은 각각 28.4%, 42.1%로 낮다. 통상 100% 이상이면 유동비율이 우량하다고 본다. 쌍방울 계열인 아이오케이와 미래산업은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다. 비비안은 300% 이상으로 더욱 높다.

재무체력은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우위에 있지만 수익성은 성정 계열이 낫다.

성정과 대국건설산업, 백제컨트리클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65억 원이다. 2018년(14억 원)과 2019년(3억 원)에 비해 증가했다.

쌍방울 5개 상장사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34억 원 적자다. 2018년과 2019년 역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다. 이스타항공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쌍방울 컨소시엄은 실적 부진에 따른 승자의 저주가 부담되는 부분이다.

특히 쌍방울은 최근 매출이 하락세에 있고, 2019년과 2020년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전년 15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7100만 원에 그친다. 매출도 213억 원으로 0.7% 감소했다.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방식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본입찰 전 우선매각협상자를 미리 선정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후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에서 인수에 참여한 곳이 밝힌 인수가가 우선매각협상자 제시액보다 낮으면 우선협상자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높을수록 유리한 구조다.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평가항목은 입찰금액, 자금투자방식, 자금조달방식, 경영능력, 고용승계계획, 매각절차 진행의 용이성 등으로 알려졌다. 이중 입찰금액에 부여된 가중치가 70% 이상으로 알려진다.

성정이 850억 원으로 우선매각협상자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지난 14일 본입찰에서 쌍방울 컨소시엄은 1100억~1200억 원을 배팅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정은 우선협상권을 이용해 다시 한 번 인수가를 제시할 수 있다.

성정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우선협상권 행사 여부 확인 공문을 받고 현재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성정이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큰 만큼 쌍방울과 같거나 100억 원가량 높은 금액을 입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정 18일까지 인수 여부를 서울회생법원에 통보해야 한다. 법원은 최종 인수자는 21일 확정한다. 인수자는 7월 2일까지 이스타항공을 정밀 실사하고 투자계약을 맺는다.

실제 성정은 2010년 티웨이항공(구 한성항공) 인수에도 나섰다가 좌절한 경험이 있다. 당시 티웨이항공 인수금액은 800억 원이었다.

성정은 항공업체 인수를 통해 골프, 레저, 숙박 등과 연계한 관광사업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있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스타항공 인수와 운영에 형남순 회장 등 오너 일가 자산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쌍방울 컨소시엄은 항공 정비사업은 물론 항공물류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광림은 중량물 운반을 위한 이동식 크레인 사업과 전기작업차, 청소차, 소방차 등 특장차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이오케이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도약을 위해 항공사 인수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LCC 중 중국 지역에 가장 많은 12개의 노선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내 한류 문화 사업으로의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1월 1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1000억~2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본다.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만 700억 원 밀려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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