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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급식 계열사 8개...내부거래 비중 최대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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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급식 계열사 8개...내부거래 비중 최대 80%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7.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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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자동차 이어 SK그룹의 사내급식 몰아주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30대 그룹의 사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 중에서는 삼성웰스토리(대표 한승환)와 신세계푸드(대표 송현석)의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는 내부거래액이 4000억 원 이상으로 많고 비중도 40% 안팎이다. 30대 그룹 전체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 평균인 13%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지씨에스(대표 임충희), 두산큐벡스(대표 최형희·문희종), 코오롱엘에스아이(대표 장재혁) 등 사내급식 사업과 함께 건물관리업을 함께 영위하는 곳들은 내부거래액이 비교적 작지만, 내부거래비중은 46%~78%로 높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 급식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그린푸드(대표 박홍진)는 내부거래비중이 4%로 낮았지만,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그룹 등 범 현대가에서의 사업이 내부거래로 잡히지 않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대 그룹에서 사내 급식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는 8개로 집계된다.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삼성웰스토리가 8165억 원으로 가장 많다. 4조5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푸드와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대표 정성필)가 3000억~4000억 원대로 뒤이었다.

내부거래비중은 삼성웰스토리가 41.4%로 가장 높다. 내부거래액의 56%는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의 거래로 발생한다.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 삼성SDI(대표 전영현) 등에서도 300억~800억 수준의 내부거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내에서 직원 수가 많은 주력 계열사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삼성웰스토리에 부당지원을 했다며 2349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삼성 측은 “부당지원 지시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경영진은 '최상의 식사를 제공하라, 식사 품질을 향상하라, 직원 불만이 없도록 하라'고 언급했으며 회사로서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신세계푸드 35%, 롯데푸드 26.5%, CJ프레시웨이 18.5% 등의 순이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 사내급식을 대부분 담당한다.

현대그린푸드는 4.1%로 내부거래비중이 가장 낮다. 다만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계열사 외에도 범 현대가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그룹 사내급식 사업을 맡고 있다. 범 현대가를 특수관계인으로 볼 경우 내부거래비중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롯데그룹의 롯데푸드(대표 이진성), GS그룹의 지씨에스, 두산의 두산큐벡스, 코오롱의 코오롱엘에스아이 등은 사업의 일부로 사내급식을 영위한다. 이 때문에 내부거래비중은 상대적으로 더 높다.

건물관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지씨에스는 78%, 두산큐벡스는 62%, 코오롱엘에스아이는 46%다. 내부거래액 중 급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는다.

롯데푸드의 내부거래비중은 26.5%인데 마가린, 빙과, 식육 등 식자재업을 통해 롯데쇼핑(대표 강희태)과 크리스피크림·엔제리너스·롯데리아 브랜드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대표 차우철) 등과 거래하기 때문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영업 관련한 내용이라 구체적 수치를 밝히기는 힘들지만 내부거래 매출에서 급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CJ프레시웨이와 두산큐벡스가 5%포인트 이상 비중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대기업 그룹 사내급식 업체들은 현재 내부거래비중을 낮추기 위해 일감개방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삼성은 지난 4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내 2개 식당의 급식업체로 외부기업인 신세계푸드와 풀무원푸드앤컬처(대표 이우봉)를 선정했다. 현재 다른 사내식당에 대해서도 경쟁입찰을 통한 개방작업을 고려하고 있다.

LG그룹은 범 LG가 계열인 아워홈(대표 구지은)에 사내급식 일부를 맡기고 있는데 향후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CJ그룹도 전체 일감의 65%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연수원 등 신규사업장에서 급신 전면 경쟁입찰을 도입한다.

SK는 최태원 회장 사현형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후니드(대표 손병재)가 사내급식을 담당하고 있다. 최윤원 전 회장 아내 김채헌 씨 1.78%, 장남 최영근 씨 9.1%, 차녀와 삼녀인 최은진·현진 씨가 각각 9.06% 등 다수의 지분을 보유했다. 최대주주는 유한회사 에스앤아이(49.19%)다. 손병재 대표는 SK건설 임원 출신이다.

공정위는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SK도 후니드가 SK에너지(대표 조경목),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이석희) 등 주요 계열사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지난 4월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 선포식’에서 “단체급식업에 종사하는 독립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엄청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그룹들의 사내급식 개방이 실제적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급식을 개방해도 직원들의 만족을 얻으며 현재의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을 중소기업이 담당하기란 쉽지 않다”며 “삼성의 개방 사례를 보듯 결국 대기업 차지가 돼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급식 경쟁입찰에는 약 20개 업체가 참여했고, 업체의 인프라 임직원 품평회 등이 심사에 주요하게 반영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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