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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일제히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지역경기 개선·비은행 강화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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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일제히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지역경기 개선·비은행 강화 주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7.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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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에 이어 지방 금융지주 3사 역시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방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충당금이 줄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힌 비은행 부문에서도 캐피탈과 증권 계열사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방 금융지주 3사 모두 비은행 수익 비중이 30%를 넘어선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5% 증가한 4680억 원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가 순이익 2788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가 2784억 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 사모펀드 충당금 털어낸 BNK금융, 은행-비은행 조화로 호실적

지방금융지주 맏형인 BNK금융은 올해 상반기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고른 성장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은행 부문에서는 부산은행(행장 안감찬)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3% 증가한 2320억 원, 경남은행(행장 최홍영)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046억 원에서 1369억 원으로 30.9% 성장했다. 

두 은행은 자산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와 건전성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원화대출의 경우 부산은행은 상반기 말 기준 49.2조 원으로 작년 말 대비 4조1000억 원 순증,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원화대출 잔액이 32조3000억 원에서 34조5000억 원으로 2조2000억 원 늘었다. 주 영업기반인 부산·경남지역 대출 수요가 올 들어 회복세로 접어든 효과라는 설명이다.

일회성 비용인 충당금 전입액이 올 들어 두 은행 모두 감소한 점도 호실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특히 두 은행은 사모펀드 환매중단에 따른 투자자 보상 목적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하지만 부산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26.4% 감소한 527억 원, 경남은행도 1.8% 감소한 551억 원으로 일제히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도 BNK금융은 BNK캐피탈(대표 이두호)과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을 중심으로 고속성장에 성공했다.

BNK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9.4% 증가한 714억 원, BNK투자증권은 188.9% 증가한 650억 원으로 각각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도 780억 원에서 1583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하면서 비은행 수익 비중이 30%에 달했다.

BNK금융은 최근 2~3년 간 증권, 자산운용 등 증권계열 자회사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을 진행한데이어 최근에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자본 확충에 나서며 비은행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은행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역량 강화로 그룹의 순이익 수준이 크게 상승했으며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과 자본비율 등 제 경영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DGB금융, JB금융 4억 원 차이로 승리

올해 상반기 승리자는 DGB금융이었다.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2788억 원으로 JB금융(2784억 원)보다 4억 원 더 많았다. 

DGB금융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는 JB금융에 순이익 88억 원 차이로 뒤졌지만 2분기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JB금융을 재역전하는데 성공했다. 
 


대구은행(행장 임성훈)의 실적 반등은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8.8% 증가한 1927억 원으로 지방은행 6곳 중에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양호한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지역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이자 수익 또한 크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7조1188억 원을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계대출(20.1%)과 대기업대출(18.6%) 등 우량대출 자산이 크게 늘었다. 비이자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5억 원에서 413억 원으로 16.3% 증가했다. 

비은행의 빠른 성장세도 성과 중 하나다. DGB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는 41%에 달했는데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과 DGB캐피탈(대표 서정동) 등 비은행 계열사가 고르게 수익성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9.8% 증가한 865억 원, DGB캐피탈 역시 같은 기간 112.2% 늘어난 382억 원을 기록했다. 

JB금융 역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9% 증가한 2784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은행 부문의 성장이 아쉬웠다. 

전북은행(행장 서한국)과 광주은행(행장 송종욱)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2.7%와 20.7% 증가한 775억 원과 1037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은행 부문의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 말 기준 2.43%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지만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한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정책을 유지하면서 대출성장이 둔화된 측면이 컸다. 상반기 말 기준 JB금융 원화대출금 잔액은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한 34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대표 박춘원)이 상반기 순이익 107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JB우리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하며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JB우리캐피탈을 제외하고는 증권, 보험, 카드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의 부재는 JB금융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하반기 내부등급법 도입 승인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선이 나설 가능성도 높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비은행 중에서 캐피탈 업종에 치중돼 권역별로 분산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플랫폼 인수 주요한 중장기 핵심과제"라며 "시장에서 기회는 계속 보고 있고 기회가 생기는데로 자본시장에서 우리의 포지션 늘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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