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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사태 여파로 DLS 발행금액 10% 줄어...하나금투·교보증권 큰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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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사태 여파로 DLS 발행금액 10% 줄어...하나금투·교보증권 큰 폭 감소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8.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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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사채(DLB)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금액이 올 상반기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투자손실로 인한 수요가 위축된데다 금융당국의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과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의 발행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크게 늘었다.

DLS는 기초자산의 가격, 이자율, 지표, 단위 또는 이를 기초로 하는 지수 등의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해진 방법에 따라 지급금액 또는 회수금액이 결정되는 상품을 뜻한다. DLB는 원금보장형 DLS를 칭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DLB·DLS 총액은 9조46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5357억 원보다 1조731억 원(10.2%) 감소했다.

관련 상품을 발행한 9개 증권사 중 6개사의 발행금액이 늘었으나 3개사의 감소 규모가 더 커서 총액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의 발행금액이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1조5951억 원으로 전년 1조1901억 원 대비 4050억 원(34%)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늘어난 발행액 대부분 사모상품이다.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 제공 상품에서 고객 중 대다수가 DLS형을 선택한 결과"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상반기 발행규모만 집계되다보니 만기가 짧은 상품의 재투자 경우도 있어서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발행금액은 7210억 원으로 전년 4182억 원보다 3028억 원(72.4%)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1조47억 원으로 31.4%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각각 7976억 원, 43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7.6% 소폭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7802억 원으로 전년 776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DLB·DLS 발행 금액이 지난해보다 57.4%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2조2201억 원에서 올해는 946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증권도 1조1060억 원으로 지난해(1조7233억 원)보다 6173억 원(35.9%) 감소했다. DB금융투자는 3988억 원으로 1038억 원(20.7%) 줄었다.

증권사의 DLS 발행액 감소는 지난 2019년 대규모 투자손실이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인한 투자 수요 위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이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을 내세운 것도 발행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고위험 상품 판매 과정을 녹취하고 투자 의사를 다시 결정할 수 있도록 계약 이후 2영업일간 숙려기간을 보장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시행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자가 자신의 위험감수능력, 경험과 특성 등에 맞는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제도를 추가적용하는 것이다"라며 "감당할 수 없는 투자손실, 고객과 금융회사간 분쟁발생 등에 대한 최소한의 예방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1년간 고위험 상품 일괄신고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일괄신고는 동일한 증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금융사가 향후 발행 예정인 증권까지 사전에 금융위에 신고하고, 실제 발행 기간이 되면 조건 등을 기재한 추가서류만 제출하는 제도였다. 

증권사는 과거 DLS 발행도 일괄신고로 약식 서류만 제출했다. 증권사가 발행한 DLS를 은행들이 펀드에 편입해 판매한 것이 DLF로 대거 환매사태가 일어나 금융위가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19년 대규모 투자손실로 수요가 위축된 영향도 크지만 금융당국의 고위험 금융상품 규제로 인해 판매기간과 비용이 증가해 발행금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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