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사업 부문은 크게 일반식품과 조미유통, 사료로 구분된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일반식품은 동원F&B, 조미유통은 자회사인 동원홈푸드, 사료는 동원팜스가 맡고 있다.
동원홈푸드 매출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금천미트'는 한우와 육우, 한돈, 수입육 등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육류 구매에서 생산·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자체 시스템으로, 중간유통 마진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동원그룹은 2015년에 금천미트를 인수하고 동원홈푸드에 합병시켰다. 금천미트는 현재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한 효자 플랫폼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와 맞물려 올해는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원료육을 수입해 가공하고 급식업체와 할인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세종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B2B인 금천미트와 B2C인 세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동원F&B의 본업도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캔 통조림의 대명사이자 대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동원참치'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참치캔 판매가 급증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약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원참치는 매년 2억 캔 이상 판매되는 동원F&B 효자 제품으로,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이했다. 2014년 업계 최초 50억 캔 판매를 돌파했으며 꾸준한 리뉴얼로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65억 캔을 돌파하며 참치캔 시장 점유율 1위(약 80%)를 지키고 있다.
백색시유,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의 유가공 제품들도 선전하고 있다. 동원F&B는 3세대 간편 대용식(CMR) 제품과 멸균(컵·테트라) 신제품, 치즈 브랜드 강화 등을 통해 유가공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대표이사 취임 5주년을 맞이한 김재옥 사장은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는 신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샐러드 카페 브랜드 '크리스피 프레시(crispyfresh)', 카페 브랜드 '샌드프레소 스페셜티(Sandpresso Specialty)',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 등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지난해 5월 오픈한 1호점 합정점부터 올 3월 오픈한 4호점 여의도 파크원점에 이르기까지 개별 매장 매출이 각각 오픈 대비 약 100% 성장했다. 지난 3일 서울 반포동 파미에스테이션(Famille Station)에 5호점을 오픈했다.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는 합리적인 가격에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브랜드로 지난해 6월 론칭해 지난 5일 용산 아이파크몰에 2호점을 오픈했다.
'뉴트리플랜'은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해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에 선보인 펫푸드 브랜드이다. 동원F&B는 1991년부터 펫푸드를 만들어 반려동물 시장이 발달한 일본 시장에 약 30년간 5억5000만 캔 이상의 반려묘용 습식캔을 수출해온 바 있다.
비건을 하나의 음식 성향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변화를 인지하고 100%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패티' 제품도 2019년부터 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며 국내 대체육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투썸플레이스와 손잡고 비욘드미트를 활용한 식물성 대체육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 2종을 선보였다.
올해 '동원샘물 라벨프리'와 '에코보리' 등 무라벨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고 지난 달에는 전국 동원샘물 대리점에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 약 500여 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아이스팩 대신 친환경 보냉재로 활용 가능한 얼린 샘물 보냉재 '동원샘물 프레쉬'도 도입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Eco-Friendly Package)'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친환경 조미김으로, 1년간 약 500만 봉 이상 판매돼 연간 약 27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양반김의 다른 품목에도 에코패키지를 적용한 '양반 명품김 에코패키지'를 선보였다. 조미김 에코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해 오는 2023년까지 연간 약 200톤의 플라스틱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ESG 경영은 전세계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에 필요한 기업으로서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ESG 경영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