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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급식3사 상반기 실적 보니…신세계푸드 매출·영업익 나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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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급식3사 상반기 실적 보니…신세계푸드 매출·영업익 나홀로 성장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8.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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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식자재 유통·급식 기업들 실적이 올 상반기 서서히 회복되는 모양새다. 

현대그린푸드(대표 박홍진)는 매출을 늘렸고 CJ프레시웨이(대표 정성필)는 영업흑자를 냈다. 신세계푸드(대표 송현석)는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리며 선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급식 3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83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7% 늘었다. 다만 매출은 3조4611억 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3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현대그린푸드는 올 상반기 매출 1조6869억 원, 영업이익 48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3%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과 연결 자회사이자 여행업을 영위하는 현대드림투어(대표 장영순)와 가구제조업을 영위하는 현대리바트(대표 윤기철)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리바트의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684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3% 줄었고 영업이익도 40.1% 감소한 149억 원을 기록했다. 

중장비제조업을 영위하는 현대에버다임(대표 임명진)이 연결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을 늘렸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1603억 원으로 25.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소폭(0.3%) 감소했다.

현대그린푸드의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3% 늘어난 8004억 원,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269억 원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해외 프로젝트 공사 후반부 영향으로 1분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했으나 2분기부터 업황이 회복됐다. 식자재 유통 신규 수주가 확대되고 외식사업 실적이 회복되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 상반기 매출 1조1218억 원, 영업이익 222억 원을 기록했다. 선택과 집중 원칙 아래 지난해 말부터 단행된 사업구조 재편으로 매출은 8.6% 감소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 1분기 31억 원에서 2분기 191억 원으로 604%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와 4분기에 영업 적자를 낸 CJ프레시웨이는 저수익 거래처 정리를 통한 고정비 관리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재무·사업구조 개편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수익성이 높은 키즈·시니어 사업 성장세와 상반기 외부활동 재개로 인한 단체급식·외식 수요 회복도 이익 개선에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키즈·시니어 경로는 단순 식자재 공급을 넘어 영유아와 부모, 교육시설 교직원 등 각 고객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를 강화하고 식단, 교육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 것이 성장에 주효했다.

CJ프레시웨이의 핵심 사업은 크게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부문으로 나뉘는데 각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2분기 기준으로 각 77%, 19%가량이다. 주요 자회사로는 소스·분말 제조업을 영위하는 송림푸드(대표 박세종)가 있는데 1분기 106억 원(전년동기 대비 20% 증가)과 2분기 125억 원(전년동기 대비 18% 증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단체급식 부문이 기저 효과, 신규수주 확대 등으로 2분기에 크게 성장했다. 1만여 개 메뉴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메뉴와 특식 제공 등을 통한 차별화로 올 2분기 전체 신규 수주 매출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업체와 오피스 경로 매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형 수주로 244%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하반기에는 경영비전과 중장기 전략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사업 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상반기 매출은 6524억 원으로 6.6%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포장·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실적 부진이 만회됐고 작년 7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노브랜드 버거'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매월 10~15개의 가맹점이 신규 오픈해 지난 달까지 약 90여 개 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매장이 전국 14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까지 170호점을 오픈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정간편식(HMR)과 가정에서 간편히 조리 가능한 냉동 생지 파베이크(Partially Baked)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 사업과 간편식 부문도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며 사업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사업 부문은 크게 제조서비스와 매입유통으로 구분되며 식품 제조와 식자재 유통, 외식·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급식 등의 제조서비스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냈던 신세계푸드는 유통 부문의 선전으로 같은해 2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제조서비스 부문과 매입유통 부문은 각 8.7%, 8.1%로 고르게 성장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6054억 원으로 6.9% 늘었고 영업이익은 14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요 연결 자회사는 식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세린식품(대표 송현석)과 미국 현지 법인인 장터 코퍼레이션, 기능성 과일음료 제조와 프랜차이즈업을 영위하는 스무디킹 코리아(대표 송현석) 등이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달 7일 1000명대에 진입했으며 11일 기준 2000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외식과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이 현재로서 다소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급식사업은 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어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직격타를 맞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식자재 유통 신규수주 확대와 비대면 서비스 강화, 신규 브랜드 런칭, 재무·사업 구조 개선 등 코로나19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세우고 이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어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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