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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신약개발도 실적도 '순항'...의료기기 등 신사업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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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신약개발도 실적도 '순항'...의료기기 등 신사업도 관심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8.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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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종근당(대표 김영주)이 올 상반기에도 의미있는 경영 성적표를 거머쥐며 건재를 과시했다. 연구개발 중인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등도 최근 임상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어 실적과 신약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별도 기준으로 올 상반기 매출 6375억 원과 영업이익 5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10% 줄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27.4%, 57%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8.8%이다. 

종근당 실적은 2016년을 기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2015년 5925억 원에서 2016년 40.4% 늘어난 832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427억 원에서 43.4% 늘어난 612억 원을 기록했었다.

2019년에는 창사 이래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20.7% 성장한 1조303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239억 원과 904억 원으로 각 66.2%, 70.7% 성장했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모튼과 텔미누보, 타크로벨 등 자체 개발한 제품들과 자누비아, 케이캡, 프리베나 등 도입 품목, 센글라, 프롤리아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동반 성장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80년간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쌓아올린 국내 영업 노하우와 네트워크,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는 성장의 뒷받침이 됐다. 
 

R&D(연구개발) 성과도 눈길을 끈다. 지난 달 28일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3상을 완료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성분명: 라니비주맙)'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이는 종근당 1호 바이오시밀러인 빈혈 치료제 '네스벨(성분명: 다베포에틴 알파)'에 이은 두 번째 성과로, 허가 승인 시 바이오시밀러와 안과질환 라인업이 동시 강화된다. 회사는 370억 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동 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증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개발 중인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과 식약처 등 정부기관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중순경 600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3상에 진입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2'는 기존 표적항암제 내성을 극복 가능한 신규 기전의 혁신신약 후보물질(First in Class)로 주목받고 있다.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c-Met과 EGFR을 이중으로 타깃하는 창립 이래 첫 바이오 신약으로 지난해 1월 1상에 진입했다. 

cMET과 EGFR에 결합해 두 수용체의 세포 내제화를 촉진시켜 분해를 유도하고 두 수용체의 발현양을 줄이며 관련된 하위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EGFR에 대한 결합력이 낮아 기존 EGFR을 타깃하는 약물의 부작용인 피부 독성이 낮고 암세포 증식 저해능력은 병용 효과 대비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 이상지질혈증 신약 후보물질 'CKD-508'은 유럽 1상을 진행 중이며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 'CKD-510'은 오는 9월 말 프랑스 1상 완료를 앞두고 있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전체 인구의 25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전세계 280만 명의 환자가 있으나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제가 없다. 1886년 질환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의 샤르코(Charcot)와 마리(Marie), 영국의 투스(Tooth)에서 유래됐다. 온몸의 근육이 소실돼 근력이 약해지며 손과 발에 변형이 생긴다.

메디컬 언멧니즈(Medical Unmet Needs, 미충족 수요) 신약은 일반 신약보다 개발이 어려우나 개발 성공 시 글로벌 빅파마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종근당은 신약 연구개발과 내실 성장을 필두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진출과 인재 육성을 꾸준히 추진했다.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하고 의료기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원(CART-I, Cardio Tracker)'을 선보이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스마트경영을 경영 기조에 더했다. 사업목적에 '연구, 개발, 기술정보, 학술 등의 제공업 및 관련 용역 수탁업'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표적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바이오 신약 등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성공 가능성과 상업성이 있는 물질들에 대한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약품 개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료기기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신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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