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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식품기업, 상반기 수익성 '극과 극'…오리온, 가격인상 없이도 수익성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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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식품기업, 상반기 수익성 '극과 극'…오리온, 가격인상 없이도 수익성 가장 좋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8.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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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대 식음료 기업들이 올 상반기 외형을 늘리는데 성공했으나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2곳 중 1곳에서 영업이익률이 줄었고 매출원가율도 늘었다. 

이 가운데 오리온(대표 이경재)은 가격 인상도 없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 이익률을 낸 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율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20대 식음료 기업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3% 늘어난 30조4669억 원으로, 다섯 곳을 제외한 15개 기업이 매출을 늘렸다. 

영업이익은 1조771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 늘었으나 무려 10곳이 줄었고 남양유업(대표 이광범)은 적자를 지속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5.8%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원가율은 평균 74.7%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2%포인트 개선됐다. 총 매출 가운데 22조8229억 원이 매출 원가였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최은석)은 20대 식음료기업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매출은 6.3% 늘어난 12조4873억 원, 영업이익은 29.3% 늘어난 8546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인 CJ대한통운 등의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은 3조2246억 원, 영업이익은 1925억 원으로 각 11.3%, 24.4% 늘었다. 이에 따른 매출원가율은 69.8%로, 연결 기준에 비해 7.2%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사업 수익 구조를 지속 개선해 원재료와 부재료 가격 상승 및 인건비·물류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바이오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하림(대표 박길연)으로 24.6% 늘었다. 이어 빙그레(대표 전창원), SPC삼립(대표 황종현), 동서(대표 김종원)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반적으로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사조대림(대표 김상훈)과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농심(대표 신동원·박준)과 오뚜기(대표 함영준·황성만), 빙그레(대표 전창원), 크라운해태(대표 윤석빈), 삼양식품(대표 정태운) 등은 역(逆)기저 효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평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20곳 가운데 12개 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양식품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포인트 줄었다. 농심(-4.2%p), 빙그레(-3.7%p), 오리온(-3.1%p)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SPC삼립(대표 황종현)과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1%대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남양유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14.2%를 기록한 오리온으로, 2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였다. 삼양식품(9.9%),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 8.7%), 동서(7.5%) 등이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다.

오리온은 영업이익률(14.2%)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매출원가율도 낮은 편에 속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식음료 기업 가운데 매출원가율 50%대를 기록한 곳은 하이트진로(56.9%)와 롯데칠성음료(58.3%), 오리온(59.6%) 단 세 곳뿐이었다.
 

특히 오리온은 올초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줄줄이 이어진 식음료기업 가격 인상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오리온 측은 원가 부담이 있으나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출 원가가 늘어나도 효율·수익 중심 경영과 함께 제품가격 상승을 누를 수 있는 요소를 계속 개발하고 있어 2014년부터 공식적으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20개 기업 가운데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등 10곳은 상반기에 가격을 인상했으며 농심과 오뚜기, 롯데제과, 삼양식품 4곳은 하반기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매일유업, 빙그레 등 나머지 6곳 중 일부는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원재료비와 인건비, 제조경비 등의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0곳 가운데 8곳이, 전반기 대비 11곳이 개선세를 보였다.

사조대림은 86.1%의 가장 높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동서(85%), SPC삼립(84.2%), 오뚜기(83.9%), 남양유업(82.9%), 하림(82.6%), 롯데푸드(82.1%) 등이 80%를 넘겼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원가율 개선세가 크게 나타난 곳은 사조대림(-2.5%p)과 롯데칠성음료(-2.4%p)이며 삼양식품(4.8%p)과 오리온(4.5%p)은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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