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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1위' 혼란...신영증권·한투·대구은행 등 유리한 기준으로 홍보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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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1위' 혼란...신영증권·한투·대구은행 등 유리한 기준으로 홍보 과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8.1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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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1위' 마케팅이 치열하지만 실상 1년 이하 '단기 수익률'에 치중된 과장된 홍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퇴직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간 납입 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 수익률이 핵심 경쟁력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회사들이 과열 홍보하는  1년 이하 수익률은 시장 상황상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수익률 1위'라는 제목으로 자사 퇴직연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들의 기준은 개인형퇴직연금(IRP) 1년 수익률이다. IRP에 대한 세제혜택이 확대되면서 IRP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 유입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IRP는 퇴직금을 자신 명의의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 후 연금 형태로 받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각 회사들은 수익률 1위의 기준을 1년 이하 단기 수익률를 기준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퇴직연금 1년 수익률 1위'라고 밝힌 금융회사만 5곳에 달한다. 

단기수익률은 그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서 수익률 낙폭이 크다. 특히 원리금비보장상품의 경우 증시 상황에 따라서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한다. 
 


원리금비보장상품 비중이 절대적인 신영증권이 대표적이다. 신영증권은 '3분기 연속 전업권 1위'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작년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작년 2분기 말 기준 IRP 수익률이 -2.74%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는  21%를 기록하며 단숨에 전체 금융권 수익률 1위에 올랐지만 장기 수익률로 보면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다. 

각 회사들이 주장하는 1년 수익률 산정 기준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소다. 

IRP 수익률 1위라고 홍보하는 회사들의 기준을 보면 신영증권 '3분기 연속 전업권 1위',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연속 적립금 1조 원 이상 대형 사업자 중 1위', 대구은행은 '3분기 연속 은행권 1위', 하나은행은 '3분기 연속 시중은행 중 1위' 등 제각각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종의 관행이 된 셈인데 금감원 및 각 협회에서 분기마다 수익률 공시가 나오다보니 회사마다 자사에 유리한 수익률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창률 단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익률 문제는 시점의 함수이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고 강제하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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