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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님까지 나서서 '주주환원' 힘썼는데...은행주는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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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님까지 나서서 '주주환원' 힘썼는데...은행주는 요지부동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8.24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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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사상 첫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두 가지 요소(실적호조, 배당확대)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으로 꼽히는 '규제 이슈'가 여전히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한 달간 주요 은행주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큰 등락이 없이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KB금융 주가는 한 달전보다 2.1% 하락한 5만1100원, 신한지주도 같은 기간 2.4% 하락한 3만7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4만4100원→4만2600원), 우리금융지주(1만1200원→1만700원)도 한 달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 2021년 4대 금융지주 주가 흐름
▲ 2021년 4대 금융지주 주가 흐름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사와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대외적 변수로 인해 시장 전체가 동반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실적과 배당 등 은행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연간 흐름으로봐도 현재 주가 흐름은 아쉽다. 금융주 2위인 KB금융은 지난 5월 중순 한 때 주가가 6만 원선까지 근접했지만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현재 5만 원대 초반에 머물러있고 신한지주 역시 비슷한 시기 4만3000원까지 근접했지만 현재 주가는 3만7000원선에 머물러있다. 

지난 6일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 후광효과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장한 지 2주가 지난 카카오뱅크는 23일 종가 기준 8만98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 대비 2배 이상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흥행이 은행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실적기반 배당정책이 꾸준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은행주가 배당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은행주의 상승은 규제와 관련된 문제가 크지만 이익증가세와 배당의지 등을 감안하면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오는 26일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단기 호재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은행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다. 은행·비은행 부문 모두 이익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배당 확대 가능성에 긍정적이다. 

최근 중간배당을 비롯해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인 배당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약 7648억 원으로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추가 배당제한 권고가 없는 이상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 

실제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 들어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조를 꾸준히 언급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늘 약속한대로 배당성향이 30% 정도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 6월 JP모건 주관 해외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왼쪽)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왼쪽)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시장 친화적이고 창의성을 중시하는 금융당국 수장의 부임도 긍정적이다. 특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경우 소비자보호 강화와 제재 일변도의 정책 대신 금융감독서비스 위주 정책과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점에서 규제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해소돼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내년 이익증가 가시성이 업권 내에서 가장 뛰어나고 자기자본이익률 대비 PBR이 현저히 낮다는 점, 차별화된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금융권 내에서 최선호 업종으로 꼽힌다”면서 “향후 긴축 기조의 진행으로 증시에 하방압력이 증가하더라도 은행업은 추가 펀더멘털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재개 전까지 가장 유리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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