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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풍선효과로 카드론 눈덩이로 불어...하나카드 나홀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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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풍선효과로 카드론 눈덩이로 불어...하나카드 나홀로 줄어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8.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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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로 2금융권의 상반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카드론의 경우 차주 대부분이 저신용자에 다중채무자고 금리도 높다보니 금융당국이 규제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26조80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조2436억 원 보다 15%(3조5581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카드사로 살펴보면 하나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증가했다. 카드론 취급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5조6418억 원으로 전년 4조9495억 원 보다 6923억 원(14%) 늘었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취급액도 전년 4조4093억 원보다 7% 증가하며 4조709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 역시 카드론 취급액이 4조3713억 원으로 전년 3조3801억 원 대비 9912억 원(29%) 늘었다.
 

최고 증가율을 보인 곳은 롯데카드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3조1689억 원으로 전년 2조3170억 원 대비 무려 37%(8519억 원)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 회복 영향으로 대출수요가 증가해 카드론 이용실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3조9433억 원, 2조683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63억 원(13%), 4610억 원(21%)만큼 늘어났다.

이와 달리 하나카드는 유일하게 카드론 취급액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2조2834억 원으로 전년 2조4686억 원 대비 1852억 원 (8%) 취급액이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안전정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점진적으로 관리하고있는 상황으로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이 비교적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체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2.66~13.96%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가계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 연 2.81~3.32%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소비자가 여러 카드사에서 카드론을 한도까지 최대로 받아놓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카드론은 소비자가 발급한 신용카드의 카드사를 통해 최대 한도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카드사별 카드론 평균 이용액은 1000만 원까지 가능하며 카드사 여러곳을 이용한다면 그 이상까지 카드론이 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은 내년 7월부터 카드론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8년 DSR이 도입된 이후 카드론은 그동안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DSR은 차주의 연간 소득 대비 전체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한다. 금융사별로 DSR을 다르게 적용하는데 카드사의 경우 60%가 적용된다.
 
그간 담보 중심으로 심사하던 대출 관행을 소득 기반한 DSR 중심으로 바꿔, 개인의 상환능력 내에서 대출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것이 금융당국 구상이다. DSR 규제를 시작하면 카드사는 카드론 관련 심사를 강화하고, 다중채무자를 포함한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론 한도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출 풍선효과로 2금융권에 대출이 몰려 전체 카드론 취급액이 증가했다"며 "금융당국의 협조요청 및 카드사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카드업계도 부실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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