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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2년래 최고치, 신규사업도 호조...정유 4사 3분기 실적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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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2년래 최고치, 신규사업도 호조...정유 4사 3분기 실적 전망 '맑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9.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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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2년 만에 최고치를 회복했다. 여기에 석유화학 분야 신규 사업도 확대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GS칼텍스(대표 허세홍),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등 정유 4사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9월 첫째주, 둘째주 모두 5달러선을 지켰다. 첫째주 배럴당 5.2달러, 둘째주는 5.62달러까지 올랐다. 주간 평균으로 보면 2019년 10월 둘째주에 5.8달러를 찍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정유업계 정제마진은 지난 6월까지 1.4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그나마 7월(2.6달러), 8월(3.2달러) 앞 단위를 올린 뒤 이달 들어선 2주 연속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휘발유는 일찍 코로나19 이전 마진을 회복했고 백신 보급으로 이동의 제약이 줄면서 항공유, 경유 등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9월 둘째주 항공유 정제마진은 6.25달러, 경유는 9.51달러로 지난달 대비 각각 1.71달러, 2.48달러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 말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현지 정유사들이 일부 정제설비 가동을 중단해 싱가포르 정제마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유와 경유가 정제마진 개선을 주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면서 “아이다로 미국 등유와 경유 중심으로 재고 감소가 예상돼 정제마진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정유 4사는 올 상반기 비정유 부문 선전으로 합계 3조899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전년 동기 합쳐 5조 원 넘는(5조1014억 원) 영업손실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1년 만에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회사 전체의 64.4%나 차지했고 에쓰오일(58.8%), 현대오일뱅크(54.4%)도 절반 이상이었다. GS칼텍스는 40.9%다.

3분기는 본업인 정유업의 호조와 석유화학 분야 등 신규 사업 진출로 더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여름이 지나 난방유 수요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2조3711억 원, 영업이익 465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9%가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에쓰오일도 매출이 7조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2%가 늘고 영업이익은 4716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정유4사의 비정유 부문 매출 비중도 더 커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 전략을 내세운다. 대표적으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기술, 해중합 기술 등 화학반응을 일으켜 재활용하는 것이다. 

▲에쓰오일 잔사유고도화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잔사유고도화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석유화학 제품 소비가 늘면서 중질유 고도화시설(RUC), 올레핀 하류시설(ODC) 등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수소 연료전지 기업 FCI의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수소 사업에도 진출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춤했던 경제 활동 증가로 수송용 연료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경제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면서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액화수소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와 비교해 같은 공간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이 10배 이상 많다.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탄소중립의 핵심 기술인 탄소 포집·활용 기술 상용화에도 힘을 모은다.

최근에는 포스코와도 모빌리티, 수소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가 충전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가 충전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20개 규모인 전기차 충전소를 2023년까지 2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천안에 구축한다. 내년에는 전해질막까지 사업을 확대해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이상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3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까지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싱가포르 정제마진을 통해 정유사 수익을 유추하는데 통상 4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꼽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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