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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오너일가 보유주식 32% 담보 잡혀…동아쏘시오홀딩스 80% 최고, 종근당홀딩스 2%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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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오너일가 보유주식 32% 담보 잡혀…동아쏘시오홀딩스 80% 최고, 종근당홀딩스 2% 최저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9.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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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기업 오너일가 71명 가운데 25명(35.2%)은 보유 주식이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법원 등에 제공한 담보주식 규모는 총 1조1638억 원으로, 전체 보유주식의 31.7%였다.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정재훈)와 한국콜마홀딩스(대표 김병묵)는 오너일가 담보주식 비중이 70%를 넘긴 반면 종근당홀딩스(대표 김태영)는 1.9%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너일가 지분이 없는 유한양행을 제외한 매출 상위 상장 제약기업 10곳 중 오너일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곳은 총 8곳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과 제일약품은 전 상장 계열사를 통틀어 오너일가 주식담보 대출이 없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이유는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경영 자금과 승계 자금 마련, 세금(상속세 등) 납부 등이 주 목적이다.

주식담보 대출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최근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각되고 있는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지면 채권 금융회사에서 대여금 회수(반대 매매)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소액주주 피해, 경영권 위협·상실 등이 예상되므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오너일가는 주가 부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오너일가 주식이 담보로 잡힌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로 79.9%였다. 79.9%는 강정석 전 회장 단 한 명이 담보한 비율이다.

동아ST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강 전 회장이 지분 29.48%로 최대주주이며 임원과 재단, 계열사 우호지분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 30.42%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강 전 회장은 하나은행, 신한은행, 유진투자증권, KB은행, 한국증권금융 등과 주식담보 계약을 맺었다. 강 전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는 총 153만1418주이며 이는 총 발행주식의 24.1%에 해당한다.

HK이노엔을 지배하는 한국콜마홀딩스는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이 65.2%로 조사대상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담보주식 절반은 세금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으로 잡혀있고 나머지는 한국증권금융과 체결한 대출 계약이다.

한국콜마홀딩스 최대주주이자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948억 원(9월 24일 종가 기준 주식가치) 규모의 주식을 담보로 맡겨놨다. 윤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 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와 윤여원 씨 남편인 이현수 씨도 보유 주식의 60% 이상이 담보로 잡혔다. 

이어 광동제약과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오너일가 담보주식 비중 30%를 넘겼고 GC녹십자 지주사 GC녹십자홀딩스와 일동제약 지주사 일동홀딩스가 각 23.6%, 11%로 뒤를 이었다.

보령제약과 종근당 지주사 종근당홀딩스는 오너일가 담보주식 비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10대 제약기업 오너일가 71명 가운데 주식담보 비율이 가장 높은 개인 주주는 GC녹십자홀딩스 지분 1.7%를 보유한 허서희 씨로, 보유주식 담보비율이 100%였다. 허서희 씨는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셋째 형인 허동섭 한일시멘트 전 회장의 차녀이다.

이어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전 회장(79.9%), 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 부회장(77%), 한국콜마홀딩스 윤 부회장 처남인 이현수 씨(75.9%),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 아들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75.8%), 허동섭 한일시멘트 전 회장의 장녀인 허서연 씨(71.7%) 순으로 담보 비율이 높았다. 

담보주식 가치 규모는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대표이사 회장이 2435억 원(보유 주식에서 담보주식 비중 4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전 회장(1838억 원), 한미사이언스 송 회장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1807억 원),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948억 원), 한미사이언스 송 회장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937억 원) 순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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