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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점포 전략 엇갈려...부산·대구·경남은행은 줄이고, 광주·전북은행은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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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점포 전략 엇갈려...부산·대구·경남은행은 줄이고, 광주·전북은행은 늘리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9.29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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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방은행들이 매년 점포 통·폐합을 지속하는 가운데 JB금융 계열 광주은행(행장 송종욱)과 전북은행(행장 서한국)이 되레 점포를 늘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모바일 금융 강화로 점포 수요가 줄면서 수 년 전부터 근거리에 위치한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두 은행은 오히려 지역기반으로 점포를 늘리면서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지방은행 점포(영업점 및 출장소)수는 846곳으로 2년 전보다 6% 감소했다. 

부산은행(행장 안감찬)이 251곳에서 232곳으로 19곳 줄었고 대구은행(행장 임성훈)은 250곳에서 229곳, 경남은행(행장 최홍영)도 160곳에서 144곳으로 16곳 순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142곳에서 143곳, 전북은행도 95곳에서 98곳으로 3곳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대구·경남은행은 각 은행별 거점 지역 내 점포를 줄이는 대신 수도권 지역을 늘렸고 광주·전북은행은 거꾸로 수도권 지역 점포를 소폭 줄이는 대신  은행 거점 지역 점포를  늘렸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대구·경상지역에서만 점포 20곳을 줄였고 경남은행과 부산은행도 각각 홈그라운드인 경남·울산지역과 부산지역 점포가 19곳, 16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텃밭인 광주·전라지역에서 각각 7곳과 4곳씩 점포를 늘렸다. 
 


지방은행들의 새로운 공략지역인 수도권 지역 점포에서도 반대 행보를 보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2곳 늘렸지만 광주은행은 6곳 줄였다. 부산·대구·광주은행은 현 수준을 유지했다. 

광주·전북은행의 집토끼 지키기 전략은 지난 2019년 3월에 취임한 김기홍 회장 체제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김 회장 취임 전 JB금융은 산하 두 은행을 기반으로 수도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광주은행의 경우 한 때 전체 점포의 20%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할 정도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취임 후 내실경영과 지역경영을 목표로 지역기반 영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김 회장 취임 후 광주은행은 광주·전라지역 점포가 111곳에서 118곳으로 7곳 늘었고, 전북은행도 같은 기간 70곳에서 74곳으로 4곳 순증가했다. 지역 점포를 줄이는 타 지방은행과는 다른 행보였다.

지역 기반 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지역 내 여·수신 점유율 감소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금융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지역 내 지점을 오히려 늘리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태생이 지역은행이다보니 당장의 이익을 쫓는 것보다 지역민을 생각하자는 사회공헌활동 차원으로 지역 점포를 줄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내 점포 수요가 여전히 많은 것도 고려된 결과”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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