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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원에 산 애플펜슬 수리비가 16만 원?...고압적 AS정책에 소비자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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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원에 산 애플펜슬 수리비가 16만 원?...고압적 AS정책에 소비자 원성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10.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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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펜슬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수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애플이 제품 수리보다는 리퍼제품을 구매하도록 하거나, 본품 가격과 맞먹는 수리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사는 함 모(남)씨는 지난 5월 16만5000원인 애플펜슬 2세대를 할인받아 14만 원에 구매했다.

지난 8월 애플펜슬이 터치가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센터 측은 자세한 고장 원인을 밝히진 못하면서도 사용자 부주의라며 무상수리가 어렵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비용을 들여서라도 AS 받으려 했으나 서비스센터에서 요구한 요금은 제품 정가보다 비싼 16만7000원이었다.

14만 원에 구매한 제품을 16만7000원에 수리해야 하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어 수리비 책정 기준을 물었지만 "정책상 어쩔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고.

결국 함 씨는 기존 제품을 수리하는 대신 개인적으로 애플펜슬을 14만 원에 새로 구매했다.

함 씨는 “애플 수리비가 비싼 건 알고 있었지만 새 제품가격을 뛰어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이런 수리비 책정은 소비자의 수리 의사와 상관없이 새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함 씨가 구매한 애플펜슬.
▲함 씨가 구매한 애플펜슬.
애플의 수리정책에 대한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부천시에 사는 정 모(여)씨도 지난해 1월 구매한 150만 원 상당의 아이패드 프로 3세대가 최근 고장나 수리 받으려다 좌절했다.

서비스센터는 내장 마이크 고장으로 녹음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라고 진단했지만, 수리 불가라 96만 원을 내고 리퍼 제품을 새로 구매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정 씨는 “제품이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내장 마이크가 고장났을 뿐인데 왜 수리가 어려운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도도 없이 무작정 리퍼 제품을 구매하라고만 하면 서비스센터가 무슨 소용이냐”고 불평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아이폰, 에어팟 등 다른 애플 제품군에서도 수리비가 정가의 50% 이상 책정됐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수리비를 납득할 수 없지만 사설센터를 이용하면 다시 정식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입 모았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광고비와 수리비를 국내 이동통신사에 떠넘긴 혐의에 대한 자진 시정안으로 지난 3월부터 아이폰 보험료와 유상 수리비를 10% 할인했지만 고가 수리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여전한 상황이다.

수리비 정책에 대한 소비자 불만에 대해 애플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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