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은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신청으로 이날 오후 증인으로 참석했다.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과 직원 부당인사, 회장 사퇴와 지분 매각 이슈에 대해 무려 네 명의 의원에게 질의를 받았다.
백 의원은 "남양유업 홍보실에 확인한 결과 당시 관련 보도자료를 680여 개 언론사에 배포했다는 답을 받았다. 홍 회장은 순수한 심포지엄이며 연구 결과로 불가리스를 홍보할 생각이 없었다고 했는데, 이는 홍보를 강하게 하려는 의도가 명확한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몰랐다"는 말을 반복하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백 의원은 또 "식약처는 이 사태를 방관하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과징금 8억2860만 원을 처분받았을 뿐이다. 연매출 1조 원 달하는 남양유업에 과징금 8억가량은 사실상 면죄부라고 본다.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기업에는 징벌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불가리스 사건을 인지하자마자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 확인한 후 행정조사를 했으나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행정처분은 소재지 지자체에서 하는게 맞기 때문에 조사한 내용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했다"면서 "적절한 처벌을 위한 과징금 조정은 검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런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 5월에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미흡하다고 판단해 매각 결정까지 했다. 추후 적절한 매각자를 찾아서 좋은 방안으로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남양유업 부당인사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2002년 남양유업 광고팀 대리로 입사하고 2015년 육아휴직 전까지 광고팀 팀장으로 일한 남양유업 A직원이 복직 후 경력과 전혀 관계 없는 물류관제팀에서 근무한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부당인사 의혹이 일었다.
고 의원의 "10년 넘게 홍보 업무를 한 직원이 물류관제팀으로 가는게 적절하느냐"는 질의에 홍 회장은 "인사팀에서 적재적소에 올바른 사람을 둔다는 원칙 하에 A직원이 광고팀보다는 물류관제팀으로 옮기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에 따른 불이익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등법원에서 아니라고 판단받았으며 임신포기각서 강요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용호 의원은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과 부당인사 의혹, 회장 사퇴와 지분 매각에 대해 질의했다.
이어 이 의원은 "불가리스 논란 당시 회사에 출근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이 내용을 알지 못했느냐. 바지회장이냐. 죄송하면 약속 지켜라. 매각 다른사람 맡기고 회장 물러나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출근해서 경영에 관여를 안한지 굉장히 오래됐다. 현재는 출근 후 매각에 전념하고 있다. 매각 절차만 완성되면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장)은 "불가리스와 같은 중요한 이슈를 홍 회장이 몰랐겠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이는 의원들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