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가치총액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점유율을 뺏겼다.
중하위권 싸움도 치열하다. 3~4위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5~7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순위가 바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15개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63조63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조1861억 원에 비해 37.8%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동학개미 등 일반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ETF 시장도 같이 커진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올해 3분기 말 28조15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조8038억 원 대비 13.5% 증가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조8631억 원으로 88.9% 급증하면서 점유율은 9.5%포인트 떨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마형 ETF를 내세우며 점유율을 지난해 3분기 23.9%에서 올해 32.8%로 8.9%포인트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인 ‘Global X(글로벌 엑스)’가 테마형 ETF를 출시하던 곳이라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소개한 것이 반응이 좋았다”며 “지난해 말 출시한 타이거 차이나전기차 ETF, 7월 출시한 글로벌 리튬&2차전지 ETF 등에도 단기간에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중하위권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NH아문디자산운용을 비롯해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점유율이 3% 수준으로 비슷했다. 특히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ETF 순자산가치총액 1조5000억 원대로 6~7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5위로 급부상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2조 원이 넘던 ETF 순자산가치총액이 1조7457억 원으로 18.4%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4.6%에서 2.7%로 1.9%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신한자산운용도 3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으며 교보악사자산운용은 531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