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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종이빨대·무라벨 도입하며 '그린슈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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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종이빨대·무라벨 도입하며 '그린슈머' 공략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0.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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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음료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으로 '그린슈머(Greensumer)'를 사로잡기 위한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그린슈머는 환경을 상징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를 합친 신조어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은 이달 말부터 생산되는 스타벅스 컵 커피 제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종이 빨대는 폴리에틸렌(PE) 등의 합성수지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며, 환경 호르몬 우려가 없는 친환경 종이 재질로 생산된다. 

종이 빨대가 적용되는 품목은 △카페라떼 △스키니 라떼 △에스프레소 △스무스 아메리카노 270ml 규격 전 제품으로, 오는 12월에는 스타벅스 컵 커피 200ml 규격 전 제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맥심 티오피(Maxim T.O.P) 컵 커피 제품에 종이 빨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동서식품 측은 종이 빨대 도입을 통해 연간 약 36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서식품 유정원 마케팅 팀장은 "최근 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잡을 만큼 환경보호에 대한 가치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친환경 자원 순환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이 국내 최초로 컵 커피 제품군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다
▲동서식품이 국내 최초로 컵 커피 제품군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다
일동후디스도 올해 6월 국내 단백질 음료 최초로 종이 빨대를 사용한 제품인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음료'를 내놨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7월부터 폴리에틸렌(PE) 코팅을 하지 않은 친환경 종이컵을 매장 내 테이크아웃용 컵으로 활용 중이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일회용 빨대 사용량 감소를 위해 전 직영점에 드링킹 리드를 도입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를 위한 리유저블컵도 도입하는 등 친환경 매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제주삼다수, 코카콜라, 농심, 풀무원은 '무(無)라벨(상표띠)' 제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라벨을 떼지 않아도 재활용이 가능하게끔 제품을 만들어 자원 순환을 촉진하겠다는 목표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1월 업계 최초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8.0 ECO' 1.5L를 선보였다. 이후 500mL, 2L 등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2월에는 묶음 포장용으로 생산되는 아이시스 ECO 1.5L와 2L의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도 없앴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6일 무라벨로 선보인 아이시스8.0 ECO 300mL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6일 무라벨로 선보인 아이시스8.0 ECO 300mL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판매하는 제주삼다수는 올해 5월 3無(무라벨·무색캡·무색병)가 적용된 제주삼다수 그린에디션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8% 이상 줄인 바이오소재(Bio-PET/HDPE)와 물리적 재활용 페트를 적용한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코카콜라사는 컨투어병 디자인을 적용한 무라벨 페트 제품인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한다. 앞서 코카콜라사는 올해 1월 국내 탄산음료 최초 무라벨 제품인 '씨그램 라벨프리'를 출시했으며 먹는샘물 브랜드인 '강원 평창수'와 '휘오 순수', 수분보충음료인 '토레타!' 제품을 무라벨로 선보였다.

농심은 이달 22일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재활용업체인 알엠·에이치투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 회수·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풀무원녹즙(대표 김기석)도 지난 13일 녹즙 전 제품 18종을 친환경 라벨 적용으로 재활용 우수 등급을 획득한 리뉴얼 패키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녹즙 전 제품 18종에 대해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디자인에 친환경 라벨 적용으로 재활용 우수 등급을 획득한 리뉴얼 패키지로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풀무원은 녹즙 전 제품 18종에 대해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디자인에 친환경 라벨 적용으로 재활용 우수 등급을 획득한 리뉴얼 패키지로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다회용컵과 업사이클링도 대세다. 

일회용컵 없는 매장 4곳을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올해 12월 내로 제주지역 23곳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 다회용컵 확대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3개월간 제주 4개 매장에서 다회용컵 사용을 통해 절감된 일회용 컵은 약 20만 개이다. 제주도 내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5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명이 다한 다회용컵은 단순 폐기가 아닌 다른 형태의 제품 원재료로 업사이클된다.

남양유업은 소비자와 함께하는 자원순환 캠페인 PLA-X 2기 체험단원을 모집 중이다.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빨대와 뚜껑을 버리지 않고 미니 반납함에 모아 남양유업으로 보내면 남양유업은 플라스틱들을 수거해 서울새활용플라자 소재은행 등에 기부한다. 이렇게 기부된 소재들은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남양유업 자원순환 캠페인 PLA-X 2
▲남양유업 자원순환 캠페인 PLA-X 2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7월부터 빈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에코백, 유니폼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은 거래처에 음용한 무라벨 아이시스 페트병을 별도로 모을 수 있는 수거함을 지원하며 롯데칠성음료 배송담당자가 새 음료를 배송하면서 빈 페트병을 직접 회수하는 방식이다. 

회수된 빈 페트병은 협력업체를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을 위한 재생원료로 만들어진다. 롯데칠성음료는 재생원료를 활용해 내달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손잡고 업사이클링 유니폼을 제작해 영업사원들에게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에코백 굿즈, 앞치마를 제작하는 등의 자원순환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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