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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올해 기술수출 9조…건수는 대웅제약, 규모는 GC녹십자랩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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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올해 기술수출 9조…건수는 대웅제약, 규모는 GC녹십자랩셀 최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1.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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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들어 전체 9조 원에 달하는 25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건수는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윤재춘)이 4건으로 가장 많고, 계약 금액은 GC녹십자렙셀(대표 박대우)이 2조90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사와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11월 8일 기준 총 23곳이다. 건수는 지난해보다 11건 늘어난 25건, 규모는 11.6%가량 감소한 약 8조9734억 원(75억9929만 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기에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LG화학(대표 신학철)과 HK이노엔(HK inno.N, 대표 강석희), 디앤디파마텍(대표 홍유석) 건을 포함하면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건수와 규모는 지속 성장세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보면 △2017년 8건 1조4000억 원 △2018년 13건 5조3706억 원 △2019년 14건 8조5165억 원 △2020년 14건 10조1488억 원 △2021년 11월 8일 기준 25건 8조9734억 원인데, 특히 올 들어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알테오젠(대표 박순재)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ALT-B4)로 올해 기술수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1월 알테오젠은 인도의 인타스 파마슈티컬스(Intas Pharmaceuticals)와 ALT-B4에 대한 글로벌 독점 판권 계약(아시아 3국 제외)을 1266억 원 규모로 체결했다.

GC녹십자랩셀이 알테오젠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미국 MSD(Merck, Sharp & Dohme)와 세 가지 고형암을 타깃하는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 개발하고, 임상 개발과 상업화 독점 권리를 MSD에 부여하는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약 2조900억 원(18억6600만 달러) 규모로 체결했는데, 이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 건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GC녹십자렙셀 측은 "글로벌 제약사가 CAR-NK 플랫폼 기술을 몇 개 프로젝트에만 활용하기 위해 수조 원을 책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랩셀 다음으로 계약 규모가 큰 곳은 제넥신(대표 성영철)이었다. 올해 2월 제넥신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을 글로벌 제약사인 칼베 파르마(PT Kalbe Farma) 자회사인 인도네시아의 KG BIO(KG바이오)에 최대 1조2000억 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DWP14012(성분명: 펙수프라잔)'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올 들어 네 차례나 성사시켰다. 계약 규모는 총 1조1000억 원을 상회한다.

펙수프라잔은 P-CAB(칼슘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제제이다. P-CAB는 기존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약물과 비교해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며 지속력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전이 우수해 미국, 중국, 중남미,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이 상당하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프라잔은 차세대 기전으로 우수한 약효와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여러 나라와 파트너십을 지속 늘려가면서 기술 수출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대표 송윤정)는 3월 중국의 3D메디슨(3D Medicines)과 약 5400억 원(4억7050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CD47 항체 항암 신약후보물질 IMC-002에 대해 중국 지역 전용실시권을 허여하는 내용이다.

LG화학은 4월 중국의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TransThera Biosciences)와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LC510255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으며 HK이노엔은 6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자 대한민국 30호 신약인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주사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양사 모두 계약 규모는 비공개이다.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한종현)는 7월 인도의 인타스(Intas Pharmaceuticals)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12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체결했다.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염증 세포 활성화를 억제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은 이달 4일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 Inc.,)와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치료 혁신신약이자 FLT3 억제제인 HM43239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월에도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미국 MSD와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HM12525A(LAPS 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를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으로 개발·제조하고 상용화하는 내용이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재발 및 불응성 백혈병 환자군에서 완전 관해 등의 효과를 보인 HM43239가 혈액질환 연구개발 전문 제약사와의 시너지로 더욱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1월부터 올해 11월 8일까지 최근 3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건수를 보면 자회사와 그룹사를 포함해 레고켐바이오(대표 김용주)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웅제약·유한양행(자회사 이뮨온시아 포함) 4건, GC녹십자(대표 허은철)·올릭스(대표 이동기)·알테오젠(대표 박순재) 3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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