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시승하게 된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는 지난 9월 출시한 아우디의 가장 최신 전기차다. 지난해의 e-트론과 비교해 스포트백 모델은 어떤 업그레이드가 있을지 궁금했다.
예를 들면 버츄얼 사이드 미러. 아우디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미러 대비 자동차의 전폭을 15cm 줄여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살렸다. 또 쿠페형 SUV 특징을 살리기 위해 루프라인과 스포일러의 디자인 공기저항계수(항력계수)를 0.25(기존 0.27)까지 낮췄다고 한다. 항력계수는 0.01이 줄 때마다 차체 40kg 감량 효과가 생긴다. 연비를 높여 더 오래 달릴 수 있게 신경쓴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티어링 휠도 새로운 디자인의 패들 시프트가 적용됐다. 4-스포크 형식인데 개인적으로 운전 중 손을 얹어놓기에 편리하다.. 차량 이탈 조절 버튼이 계기판뿐 아니라 방향 지시등 끝에도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하나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 터치 감도인데 힘을 줘서 눌러야 한다. 살짝 터치해선 반응하지 않는다. 워낙 신차들이 터치 반응이 잘돼있다 보니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제원을 살펴보니 전후방에 각각 전기모터가 탑재돼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57.2kg.m를 자랑한다. 배터리는 95kWh 용량의 리튬이온으로 앞서 출시한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72kWh)보다 크다.
주행에 앞서 버츄얼 사이드 미러도 먼저 체크했다. 아우디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디지털 사이드 미러다. 터치로 각도조절도 되고 시인성도 좋아 밤에 운전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정숙성이야 전기차답게 나무랄데가 없다. 특히 전 좌석 이중접합 유리 방식으로 더 고요하다. 시트도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넓은 편이고 배터리가 낮게 탑제돼 레그룸도 넉넉하다. 에어 서스펜션 기능이 있어 드라이브 모드별로 차량 높이도 조절된다. 주행모드는 7가지인데 최대 76mm까지 조절된다.
스포트백은 주행을 즐기는 이들이 더 선호하는 차종이다. 게다가 4륜주행이어서 연비보다 주행성능에서 더 장점을 갖춘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주행 중 급가속을 시도해도 시원하게, 안정적으로 뻗어간다. 공차중량이 2640kg에 달하지만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기차의 승차감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는 승차감 모드로 설정 후 달리면 오히려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편안한게 느껴진다. 장거리 운전에도 적합할 것 같다는 인상이다. 노면 마찰도 최대한 커버가 되기 때문에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고속 주행시에 다이내믹 모드로 맞추면 즉각적으로 반응해 고속 드라이브를 즐기게 도와준다. 제로백도 6.6초다.
아우디 전기차답게 콰트로도 전자식이다. 사륜 에너지 회수 기능이 있어 에너지 효율성도 높은 편이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고 이를 계기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차 후 출발에도 토크를 최대한 전달해 동력 손실을 줄여준다.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의 가격은 1억2192만 원이다. 보조금 지원은 어렵지만 억대의 전기차
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우선순위에 둘 것을 추천하고 싶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