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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전속설계사 급격히 줄어들어...1년전보다 2만5천명,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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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전속설계사 급격히 줄어들어...1년전보다 2만5천명, 30% 감소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12.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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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판분리 영향으로 올 들어 생명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수가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출범과 판매 채널 다변화로 보험 생태계가 급변하며 전속 설계사 수도 급감하는 모습이다. 생보업계는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을 위해 자사형 GA를 확대한다는 입장이기에 전속 설계사 수 감소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제판분리란 상품 및 서비스의 제조와 판매 과정 분리를 의미한다. 보험사의 경우 기존 전속 보험설계사를 자사형 GA로 이동시키며 제판분리를 실현하고 있다.

10일 각 생보사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23개 생보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6만96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4757명)보다 무려 26.5%(2만507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보사 중 전속설계사가 늘어난 곳은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흥국생명, 라이나생명, 처브라이프생명, KB생명 등 6곳에 그쳤다. 그러나 늘어난 곳도 증가율은 미미했다.

전속설계사 수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은 올해 0.2% 소폭 증가한 2만4618명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교보생명이 0.9%(128명) 감소한 1만4220명으로 2위에 올랐고 뒤를 이은 신한라이프는 9.3%(1180명) 줄어든 1만1536명을 기록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생보사는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전속설계사 2만여 명을 자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으로 옮기며 전속 설계사 수가 1만9844명에서 893명으로 급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사형 GA 출범으로 설계사가 대거 이동했다"며 "4분기 기준으로는 전속 설계사 수가 0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자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하며 제판분리를 감행한 미래에셋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도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3분기 3593명에서 올해에는 0명으로 전속설계사가 전무했다. DGB생명도 기존 204명에서 35명으로 82.8%(169명) 급감했다.

DB생명(1057명)과 KDB생명(961명)의 전속설계사 수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동양생명(2271명)과 ABL생명(2142명), AIA생명(1238명)은 한자릿수 비율로 전속설계사 수가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은 14.5% 감소한 1822명, NH농협생명은 23.7% 줄어든 929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은 266명 늘어난 3697명으로 집계됐고 흥국생명도 137명이 증가해 2000명을 넘어섰다. 라이나생명도 1234명으로 168명 더 늘었고 처브라이프생명은 327명으로 지난해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448명)과 하나생명(27명)은 각각 2명, 4명이 빠져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3개사는 인터넷 전업 생보사로 전속설계사가 없다.

업계는 자사형 GA 출범과 대리점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전속설계사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한다.

생보사들이 자사형 GA를 잇따라 출범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종신보험 시장이 위축되는 탓이다. 수익성이 좋은 종신보험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자회사 GA 판매 의존도를 높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설계사를 통한 수입보험료는 6762억 원에서 5483억 원으로 19% 감소한 반면 대리점을 통한 수입보험료의 경우 3762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신보험 시장이 약세여서 생보사들이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을 위해 제판분리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영업도 어려워지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전속 설계사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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