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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점검 시 소비자는 무작정 대기?...10분 전 공지하고 해제 시점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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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점검 시 소비자는 무작정 대기?...10분 전 공지하고 해제 시점도 없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12.28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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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의 코인 네트워크 점검으로 인해 입출금이 막힌 소비자가 ‘공지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코인 거래 및 네트워크 점검이 잦은데다가 이에 대한 고지가 불시에 이뤄지고 점검 시간조차 불확실해 무작정 기다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측은 “코인 발행사 측에서 점검할 때 바로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일부러 늦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부산시 동래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2월 초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A코인을 매매하다 갑자기 ‘점검에 들어간다’는 안내를 받았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A코인 입출금 서비스를 오후 10시부터 일시 중단하고 점검한다는 사실을 10분 전에 공지로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비트 코인 점검 공지(왼쪽), 빗썸 코인 점검 공지
▲업비트 코인 점검 공지(왼쪽), 빗썸 코인 점검 공지(오른쪽)

점검이 끝나는 시간도 따로 없었으며 ‘점검이 완료되면 입출금이 재개될 것’이라고만 쓰여있었다.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점검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반복할 뿐이었다.

A코인 입출금이 가능해진 것은 이틀 뒤였다. 공지사항에는 ‘점검이 끝나 입출금을 재개한다’는 내용만 추가돼 있었다.

박 씨는 “이틀 넘게 돈을 묶어놓으면서 사전고지도 없고, 끝나는 시간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한다”며 “점검으로 인한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는 것이냐”고 황당해 했다.

현재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가상자산 거래소는 공지사항을 통해 코인의 서버 및 네트워크 점검, 입출금 제한 등을 알리고 있다.

공지 방식도 대부분 점검하기 직전이었으며, 점검이 끝난 후 ‘완료’, ‘정상화’, ‘재개완료’ 등을 뒤에 붙이며 공지를 수정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사전고지를 하거나, 점검이 끝나는 시간을 알리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 네트워크 점검 등은 거래소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담당 코인 발행사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거래소 역시 점검 시작 여부와 끝나는 시간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사전고지가 이뤄질 경우 점검이 시작되기 전 코인 시세를 한번에 올리는 펌핑이 이뤄지거나 악용될 여지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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