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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디자인 예뻐서 선택했는데...두께 얇고, 소재 달라 인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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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디자인 예뻐서 선택했는데...두께 얇고, 소재 달라 인식 안돼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12.22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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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디자인과 소재에 따라 단말기 인식이 어려워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가 마케팅 수단으로 차별화된 소재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정작 단말기 인식이 안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거주하는 이 모(여)씨는 6개월 전 우리카드에서 '카드의 정석'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하고 있었다. 

이 씨는 발급 후 지속적으로 결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카드의 경우 두께가 얇아 단말기가 카드를 잘 인식하기 못하는 게 문제였다.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이 씨는 "카드 디자인은 규정돼 있어서 선택할 수 없고 6개월 이상 지속적인 건의에도 해결방안이 없어서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해당 카드의 경우 ISO 규정에 맞게 제작됐으나 일부 구형 단말기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 고객이 요청하면 교체발급 해드리고 있다"며 "현재 카드의 정석이 1000만 장 이상 발급된 상황에서 극히 드물게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일하게 카드업계가 고가의 '메탈 소재'로 만든 카드를 출시했지만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만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연회비 약 15만 원 상당의 현대카드 'the Green(더 그린)'을 발급받았다. 발급 당시 추가금 10만 원 지불시 특수 소재(메탈) 카드로 발급할 수 있다는 설계사 말에 메탈 카드로 발급받았다고.

하지만 교통카드 인식 오류와 더불어 음식점과 옷가게 등 가맹점에서 지속적인 IC카드 인식 오류가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 특별 적립을 받기 위해 사용하려했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현대카드 'the Green'
▲현대카드 'the Green'
김 씨는 "일부러 고가의 비용을 내고 특수 소재 카드로 발급받았는데 결제가 어려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후 항의하니 상담원조차 메탈소재 특성상 단말기 인식이 어렵다고 안내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메탈소재 카드와 일반 플라스틱 카드의 결제 원리는 동일하지만 단말기 인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IC칩 결제 오류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1회에 한해 교체를 도와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용카드의 규격은 국제표준화기구 규격(ISO/IEC 7810)에 따라 가로 약 8.6cm, 세로 약 5.4cm로 규정돼 있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라 카드사들이 이에 맞춰 신용카드를 제작한다.

반면 두께 디자인과 소재 사용에 대한 별다른 기준은 없다. 이로인해 카드업계는 카드 가장자리에 홈을 내 얇게 만들거나 메탈 등 특수소재로 출시하는 등 각기 다른 디자인의 카드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카드의 경우 단말기 인식이 어려워 결제가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메탈소재 카드 특성상 플라스틱 카드보다 IC칩과 마그네틱 인식률이 떨어진다"며 "특히 대중교통과 ATM기 등에서 인식이 불가한 상황이 많은데, 내장된 교통카드 칩이 메탈소재에서 플라스틱 카드보다 투과율이 낮아 결제가 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소비자들의 결제 인식 오류 민원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내부 테스트와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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