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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방카슈랑스 비중 82%, 갈수록 높아져...푸본현대‧NH농협생명 10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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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방카슈랑스 비중 82%, 갈수록 높아져...푸본현대‧NH농협생명 100% 육박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2.01.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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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내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생보사 22곳의 전체 초회보험료는 6조1189억 원으로 전년 한해  7조3405억 원 대비 17%(1조2216억 원) 감소했다. 이 중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5조139억 원으로 역시 전년 한해  5조9461억 원 대비 16%(9322억 원)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체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비중은 3년간 계속 상승했다.  2019년 말 74.1%에서 2020년 말 81%로, 지난해 10월에는 81.9%까지 높아졌다.

업체별로는 푸본현대생명(98%), NH농협생명(97%), BNP파리바카디프생명(94%), 한화생명(85%), KDB생명(85%), 삼성생명(83%), KB생명(82%) 순으로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았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개인영업 채널이 적어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0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9360억 원으로 전년 한해 동안의 실적에 비해서도 73%마 증가했다. 전체 초회보험료도 9536억 원으로 71% 뛰었다. 방카슈랑스 비중 역시 98.2%로 전년 말 96.8% 대비 1.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NH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5438억 원으로 전년 한해 5480억 원 대비 1% 감소하면서 전체 보험료도 5608억 원으로 5% 줄었다. 반면 전체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비중은 97%로 전년 말93.1%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초회보험료 하락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등 체질개선의 효과로 나타난 현상이며, 방카슈랑스 비중 상승은 방카 실적이 예년과 비슷한데 전체 보험료는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크게 줄면서 전체 초회보험료 역시 큰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0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723억 원으로 전년 말 5365억 원 대비 87% 감소했고 전체 초회보험료는 846억 원으로 전년 말( 7709억 원) 대비 89% 줄었다. 방카슈랑스가 전체초회보험료 중 차지하는 비중은 82.5%에서 85.5%로 3%포인트 상승했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한화생명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8864억 원으로 전년 말( 1514억 원) 대비 485% 뛰었다. 방카슈랑스가 전체초회보험료 중 차지하는 비중 역시 69.6%에서 84.6%로 15%포인트 뛰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방카슈랑스를 통한 일시납 계약이 늘어난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방카슈랑스 비중이 51%에서 76.9%으로 뛰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86%에서 94.4%로 올랐다. DGB생명, 메트라이프생명, DB생명 등도 10%포인트 이상 뛰었다.

반면 AIA생명은 93%에서 63.2%로 미래에셋생명은 42.9%에서 15.8%로로 방카슈랑스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방카슈랑스에서 판매한 상품 대부분은 저축성보험으로 예적금 만기에 맞춰 은행을 찾은 고객에게 저축보다 높은 이율을 적용하는 보험상품을 권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으면 향후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IFRS17 도입 시 저축성보험 매출이 커질수록 이익보다 부채가 커지고 만기도래까지 리스크를 부담해야한다. 저축성보험은 향후 보험료의 대부분을 환급금 또는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대부분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상황"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이 있을 시 은행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보다 예적금 상품 판매를 권할 수 있기에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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