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시트로엥' 품은 스텔란티스, 제2의 지프 신화 쓸 수 있을까?
상태바
'시트로엥' 품은 스텔란티스, 제2의 지프 신화 쓸 수 있을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1.2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젤 위주 라인업, 신차 부재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시트로엥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우산 아래 들어가면서 제 2의 지프 신화가 탄생할 수 있을 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단일화 전략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크라이슬러 판매량을 끌어올린 전례가 있지만 '마니아들의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시트로엥까지 살릴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과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업체다. 이에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푸조, 시트로엥, DS 등 3개 브랜드를 유통해 온 한불모터스가 스텔란티스코리아로 흡수됐다.

프랑스 수입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다. 2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8년부터 4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세다. 2018년 1053대에서 2019년 962대, 2020년에는 930대, 지난해에는 603대까지 낮아졌다. 3년 사이 판매량이 42.7%나 줄었다. 

이 기간 수입차 시장이 26만705대에서 27만6146대로 5.9%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반토막 난 것은 이례적이다.

시트로엥의 부진 요인에는 최근 트렌드와 맞지 않은 라인업과 신차 부재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현재 시트로엥이 국내에 판매하는 모델은 ‘C3 에어크로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C5 에어크로스’, ‘C4 칵투스’까지 4종이다. 모두 디젤 라인업이다. 

▲시트로엥 '스페이스 C4 그랜드투어러'
▲시트로엥 '스페이스 C4 그랜드투어러'
최근 친환경차 트렌드로 각 브랜드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지만 시트로엥은 디젤 차종만 국내에서 판매 중이라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입 디젤차는 지난해 5만2318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36.2%나 줄어드는 등 국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 디젤 시장은 독일 브랜드인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의 지배력이 갈 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트로엥은 신차 출시도 더딘 편이다. 지난 2년간 새로 선보인 차량이 없다. 시트로엥 프리미엄 브랜드인 DS에서 2020년 전기차 ‘DS3 크로스백 이텐스’를 출시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74대였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판매량이 낮다 보니 서비스센터 확충에도 더딘 편이다. 전국 서비스센터 수는 16개. 2018년 대비 2개가 줄었다. 신규 서비스센터 오픈도 2019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재도약을 노려야 하는 시기다. 임인년 시트로엥과 푸조는 기존 지프를 수입, 판매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 소속으로 새출발한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019년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국내 수입을 중단하고 지프에만 올인하며 두 차례나 1만 대 클럽 성공을 이끈 바 있다. 

다만 당시 지프는 'SUV 정통 브랜드‘라는 네임밸류와 함께 연간 7000대 이상씩 판매하는 등 하락세는 아니었다. 시트로엥은 1000대 이상 판매한 해가 두 차례에 그쳤을 정도로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는 차이가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시트로엥 자체가 디자인등이  전체적으로 독특해서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스텔란티스도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합병으로 유럽(푸조·시트로엥)과 미국(지프) 양대 시장을 공유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물량을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건 ”이라 말했다.

시트로엥은 현재 외관을 확 바꾼 중형 SUV 'C5'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올해 국내에 선보일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스텔란티스 관계자는“"빠른 시일 내에 관련 내용을 자세히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