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의 보유 물량이 만기회사채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GC녹십자(대표 허은철)와 HK이노엔(HK inno.N, 대표 곽달원)이 20%대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만기 회사채 액면가액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의 200%를 넘어서고 있어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평가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의 올해 만기 회사채 물량은 5700억 원이다. 이는 1년 전(2700억 원)에 비해 111.1% 늘어난 금액이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대웅제약, HK이노엔 4개사가 만기 사채를 보유 중이다. 액면금액 기준 대웅제약이 2000억 원으로 최대였고 HK이노엔 1500억 원, GC녹십자 1200억 원, 한미약품 1000억 원 순이었다.
현금성 자산보다 1년 내 만기사채 액면금액이 더 큰 곳은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이었다.
대웅제약이 보유한 만기회사채는 20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842억 원)보다 237.5% 많았다. HK이노엔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572억 원에 비해 262% 더 많은 만기도래 회사채를 보유했다.
한미약품은 현금성 자산 규모 대비 회사채 상환 능력이 4개사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2058억 원으로 만기회사채 1000억 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GC녹십자도 만기회사채(1200억 원)보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1759억 원)이 더 많았다.
1년 내 만기회사채 가운데 만기일이 가장 가까운 회사채는 대웅제약이 보유한 1000억 원 사채로, 오는 4월 25일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어 GC녹십자가 보유한 600억 원 상당의 회사채가 오는 5월 27일에, 한미약품이 보유한 1000억 원 상당의 회사채가 5월 28일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대해 제약사들은 기존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비슷한 액수의 회사채를 발행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차환 발행을 통해 만기 회사채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금리를 고려해 현금 상환, 차환 발행 등 납부 방식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개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GC녹십자는 전년대비 136% 늘어난 1187억 원, 한미약품은 133.1% 늘어난 1142억 원, 대웅제약은 410% 급증한 867억 원이 예상됐다. 그러나 HK이노엔은 39% 줄어든 5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보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더 높은 곳은 한미약품이 유일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