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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차 지난 하나금융 CEO 3인방,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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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차 지난 하나금융 CEO 3인방,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 달성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2.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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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나금융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CEO 3인방'이 나란히 지난 1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황 자체가 호조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은 임기 첫 해 각 업권에서 타사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성공적인 임기 첫해를 보냈다는 평가다.  

◆ 순이익 기준 '2위 은행'으로 부상한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박성호 행장 취임 이후 첫 해 성적표에서 '순이익 기준 2위 은행'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받았다. 기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양강 체제를 깬 의미있는 성적표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9% 증가한 2조5704억 원으로 2위 신한은행(2조4944억 원)을 제쳤다. 1위인 KB국민은행과의 격차도 불과 204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반등을 이뤄냈다.
 


은행권은 지난해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상황상 연체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양호했다. 하지만 이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하나은행의 반등은 의미있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나은행이 2위로 반등한 결정적 이유는 '이자이익'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6조1506억 원으로 신한은행(6조6118억 원)보다 적었지만 증가율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이자이익 증가율은 하나은행(15.9%), KB국민은행(14.4%), 우리은행(11.9%), 신한은행(11.5%) 순이었다. 

자산관리(WM)·디지털 전문가인 박 행장은 주 전공영역에서도 지난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박 행장은 은행장 취임 전 그룹 IT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와 하나은행 WM부문 그룹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박성호 하나은행장
▲ 박성호 하나은행장

박 행장은 하나은행이 직전까지 DLF 사태와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고액자산가·장기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강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초고액자산가 대상점포인 '클럽원'의 2호점을 4년 만에 출점한데 이어 현재 3번째 클럽원 출점도 적극 추진하는 등 고액자산가 타겟팅에 나섰고 같은 해 8월에는 산업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우량 고객 흡수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2999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박 행장은 리테일 그룹 산하에 있던 자산관리사업단과 연금·신탁그룹을 통합해 ‘자산관리그룹’을 확대 개편하면서 장기고객 확대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이 전년 대비 20.3% 증가한 22조8450억 원으로 국내 은행 중에서 적립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수익률 역시 확정급여형 장·단기 수익률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장기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내실있는 성적을 거뒀다. 

디지털 영역에서도 하나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펀드 플랫폼인 '펀샵(Fun#)'과 은행권 최초 10대 전용 플랫폼인 '아이부자앱'을 선보이는 등 실험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다수 선보였다. 

◆ 40대 CEO 투입한 하나금투·소방수 등장한 하나카드, 그룹 비은행 수익 확대 이끌어

지난해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40대 CEO' 이은형 대표 역시 취임 첫 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1년 차를 보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3.3% 증가한 5066억 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8%를 기록하며 라이벌 신한금융투자(6.67%)보다 높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IB·WM·S&T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수익성 확대와 더불어 지난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트렌드를 주도하는 증여랩과 힙합랩 등의 대표상품을 육성하고 원큐스탁을 새로 선보이면서 디지털 강화에 나섰다.
 

▲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선보인 '증여랩' 광고
▲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선보인 '증여랩' 광고

특히 증여랩의 경우 이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상품을 개발하고 광고와 모델도 선정했는데 직원들은 물론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는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출시 3개월 만에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그룹 글로벌담당 부회장을 겸직 중인 이 대표 취임 후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에서도 중국 심천법인이 다양한 투자를 이끌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베트남 등 신흥국과의 전략적 제휴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을 다각화하면서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호실적을 거두었다"면서 "ESG와 글로벌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WM, IB, S&T와 함께 코로나 상황에서의 시장 변동성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40대 CEO인 이 대표 취임 전 우려했던 리더십 부분을 완전히 불식시켰다는 점이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는 가장 큰 성과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직원들의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도시락 미팅을 통해 부서장 뿐만 아니라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 활동을 펼쳤다. 실제로 고객들의 세금 관련 문의가 급증하자 발빠르게 세무사를 채용하고 서류 간소화를 진행해 직원들의 민원을 해결해주기도 했다. 
 

▲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왼쪽),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왼쪽),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지난해 하나카드의 실적 반등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4월 전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권길주 대표가 취임했다. 권 대표가 발빠르게 조직을 안정화 시키고 실적 회복에 성공하는 등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2.1% 증가한 2505억 원으로 라이벌 우리카드(2007억 원)를 제쳤다. 순이익 증가액으로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 중이서 가장 많았다. 

하나카드의 실적 상승세는 코로나 소비 회복에 따른 결제액 증가라는 공통된 업황 호조도 있었지만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시작한 효과가 가장 컸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하나카드가 지난해 전업카드사 중 6번째로 진출한 후발사업자이지만 지난해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575억 원에서 6개월이 지난 3분기 말 기준 2517억 원으로 5배가 증가할 정도로 초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오토할부와 신용대출을 신사업으로 시작했는데 여기서만 5000억 원 이상 매출이 나오면서 새로운 수익으로 잡힌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권길주 대표는 하나금융그룹의 간편결제 플랫폼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나카드 간편결제 플랫폼인 '원큐페이' 이용자를 늘리고 작년 연말부터는 원큐페이를 중심으로 그룹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원큐페이는 지난해 6월 계좌결제 서비스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QR 결제가 가능하는 등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도 작년 말 기준 420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59만 명 증가했다.

특히 권 대표는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도 나서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취임 직후 고객센터와 각 지역 영업점을 순회하면서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인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들으면서 내부 결속도 다지면서 내부 안정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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