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뜸좌훈기라는 새로운 뜸 기기가 여성들 사이에 화제다. 대체의학 전문업체인 에코스텐더드가 지난 8월 내놓은 '건미인'이 그 주인공. 가만히 앉아서 하복부에 뜸을 떠주는 효과로 똥배를 없애주고 생리통, 냉.대하, 변비, 면역강화 대장질환등에 효과가 높다는 입소문이다. 한의원, 찜질방등에서 체험을 해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최근에는 가족 모두가 편하게 사용할수있도록 가정용으로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은 이 기기가 똥배를 없애준다는데 '혹'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엔킹은 입소문의 진실을 알기위해 뜸좌훈기에대한 소비자 체험리뷰를 실시했다. 한의원과 찜질방에서 뜸좌훈기를 사용해본 사람들의 설문조사와 함께 생활용품 전문 리뷰어 4명의 체험기를 소개한다.

#뜸좌훈기란?

우리몸의 4대 경혈(족삼리 단전 중완 회음)중 하나인 회음혈 주위에 뜨거운 열로 뜸뜨는 효과를 주는 특수 기기다. 좌훈이란 약재를 태워 그열과 연기를 쬐는 것. 즉 뜸좌훈기는 천연야자추출물로 만든 훈제를  태워 회음혈 주위에 뜨거운 열을 가해 뜸 효과를 얻을수있도록 한 것.

옛날 우리조상들은 아궁이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나무나 지푸라기, 왕겨등으로 불을 지핌으로써 자연스럽게 회음혈에 뜸뜨는 효과를 거뒀다.특히 이 일을 대부분 여성들이 담당함으로써 아궁이 좌훈이 여성들의 각종 생리적 질환을 예방하는데 주효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아궁이가 없어지면서 이같은 자연뜸이 불가능해졌다. 뜸좌훈기는 아궁이 좌훈을 재현하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뜸좌훈기는 3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앉을수있는 의자와 발열체를 넣을수있는 도기, 그리고 천연 야자추출물로 만든 훈제등이다.
의자는 양쪽 등받이 의자로 유명한 듀오백코리아 제품이다. 30분이상 가만히 앉아 좌훈을 해야하는 특성상 인체공학적으로 편리한 제품으로 선택됐다.

의자 좌석에는 도기를 앉힐수있는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응봉도기에서 공급받은 순수 황토 도기가 들어간다. 황토도기는 훈제를  태워 내는 열을 흡수해 원적외선을 대량 방출한다. 역시 천연제품으로 원적외선과 음이온 효과가 높은 야자추출물은  카본텍이 제조 공급한다.

#기존 훈증기와 어떻게 다른가?

이제까지 찜질방등에서 주로 체험할수있는 훈증기는 약재를 끓여 수증기를 쬐는 것이다. 좌훈기는 약재를 태운 연기나 열을 직접 쬔다. 훈증기의 경우 약재를 섭씨 100도로 끓여도 피부에 접촉하는 온도는 40~42도에 불과하다.

더이상 온도를 높일 경우 피부가 화상을 입게된다. 그러나 좌훈시 피부 접촉온도는 55~70도로 뜸온도에 접근한다. 훈증과 좌훈의 피부접촉온도가 다른것은 찜질방에서 습식과 건식 찜질의 차이와 똑같은 원리다.
한의학에서 치료효과가 높은 시술로 뜸. 침. 약을 꼽는다. 그중에서도 뜸을 으뜸으로 친다. 4대경혈중 3대 경혈에는 뜸이 가능하다.

그러나 항문과 국부와 사이의 회음혈은 그 위치상 뜸이 불가능하다. 회음혈은 냉. 대하증, 생리통등의 부인과 질환과 전립선 비대, 방광염등 비뇨기과질환, 기타 변비 치질등 대장관련 질환의 치료및 예방과 관련이 깊다. 뜸좌훈기는 뜨거운 열로 회음혈에 뜸을 떠주는 효과로 이러한 질환들에 즉각적인 효능을 발휘한다고 회사측은 소개하고 있다.

# 뜸좌훈기의 효능은?

회사측은 뜸좌훈기가 3가지 큰 효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 회음혈의 차고 습한 기운을 몰아내 여성들의  생리통 냉.대하 산후 자궁수축등 부인과 질환을 예방 치료하며 기혈작용을 왕성하게해 똥배를 없애주고 여성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로 피부미용 효과가 높다. 특히 똥배는 예로부터 하복부가 차가운 사람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복부의 각종 장기들은 체온이 낮으면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다. 따라서 하복부가 차가우면 인체는 자연스럽게 하복부에 지방을  축적해 체온방출을 막으려 한다. 따라서 회음혈 뜸으로 하복부가 따뜻해지면 인체가 스스로 하복부의 지방을 내보낸다는 것이다.

2. 남성들의 전립선 비대와 전립선염및 암, 방광염등 비뇨기관 질환의 증상을 줄여주며 예방효과가 크다.

3.변비 치질 대장염 대장암등 대장및 항문관련 질환에 효능을 발휘한다.

#뜸좌훈기 어떻게 사용하나?

동그란 훈제에  라이터나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불을 붙인다. 가스레인지를 켜고 1~2분동안 훈제를 놓아두면 가장자리에 불이 붙는다. 불붙은 훈제를  도기그릇에 앉힌 다음 그위에 옷을 입은 채로 앉아 열을 쐰다. 좌훈은 30분~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체험리뷰

한의원, 찜질방, 홈파티등을 통해 제품을 처음 경험한 소비자 34명을 설문조사하고 가정에서 구입해 1달~3달정도 사용한 4명의 전문패널을 인터뷰했다.

# 설문조사 리뷰

총 4가지의 설문항목을 제시했다..
1. 평소 불편한 곳이 있는지 2.뜸좌훈 체험시간 3.뜸좌훈후 느낌 4. 이전 체험했던 좌훈과의 비교
설문 응답자는 20~60대까지 분포했다. 20대 6명 30대 6명 40대 13명 50대 7명 60대 2명등이었다.
남여별로는 여성 24명 남성 10명이었다.

평소 하복부 질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6명으로 76%에 달했다. 평소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체험에도 보다 관심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구체적인 증상은 변비 생리통 비만 생리불순 기미 정력부진 요실금 전립선염 치질등의 순이었다.

질환을 갖고 있는 기간은 1년미만이 17명, 3~5년 4명, 2~3년 3명 5~10년 2명으로 나타났다.
뜸좌훈 체험시간은 30분미만이 28명으로 압도적이었다. 30분을 넘길경우 지루함을 느끼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뜸좌훈후 느낌은 '조금 나아졌다' 20명 '잘 모르겠다' 10명 '많이 나아졌다' 4명의 분포를 보였다. '아주좋아졌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없었다.나아진 효과는 '기분이 상쾌해졌다'가 21명이었고 3명은 통증 완화'를 경험했다.

뜸좌훈의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고 보다 장기적인 체험을 통해 깊어지기 때문에 1회 체험으로는 제대로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닌다.또 이전 경쟁제품의 좌훈이나 훈증을 체험했던 29명 전원은 뜸좌훈의 효과가 다른 제품보다 더 높다고 입을 모았다.나머지 5명은 이전 체험이 없었다.

#패널 리뷰

4명의 패널이 체험리뷰에 참여했다. 이들은 가정에서 뜸좌훈기를 1주일 ~1달반 정도 체험했다.하루 30분이상 매일 사용을 원칙으로 했다.

똥배는 숙명이라 생각했다. 157cm에 52kg으로 체중은 정상인데 아랫배가 유난히 튀어나와 항상 컴플렉스를 갖고 살았다. 배들어간다는 체조도 열심히 해봤지만 너무 힘들어 못하고..건미인이 똥배 빼준다는 얘기듣고 한달여째 체험리뷰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 1주일쯤 지나서 첫 효과는 변이 좋아진 것. 심하지는 않았지만 2~3일에 한번정도 보고 염소 것같이 딱딱하고 짧게 끊기는 변이었는데 어느날 보니 길고 예전보다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리고 다시 1주일쯤 지나 옷을 입으니 볼록했던 아랫배가 다소 평평해진 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날이 추워져 내복을 입었는데 거울을 보니 아랫배가 확실히 달라보였다. 건미인과 함께 이번기회에 똥배 보다 확실히 잡기위해 요가까지 시작했다. 한가지 불편한점은 훈제 불붙이가 쉽지 않은 것.

라이터로는 안되고 반드시 가스레인지위에 올려 놓아야 확실히 붙는다. 불이 제대로 붙지 않으면 열도 약하고 타다가 꺼지는 경우도 있다. 모기 훈증제처럼 조금 빨리 불붙이는 법 없을까요?


평소 손발이 무척 차고, 변비가 심해서 몇년째 변비약을 몸에 달고 있다. 변비에 좋다고 해서 비싼 요구르트 먹고 섬유소 많다는 씨래기를 밥삼아 먹어 보기도 하고 아침마다 장마사지등등 안해본 것이 거의 없었는데 정말 요지부동이었다.

변비때문에 속도 항상 더부룩하고. 뜸좌훈기가 변비에 좋다고 해서 '속는 셈'치고 체험에 참여했다. 처음엔 그냥 아랫배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10여일쯤 맘먹고 매일 30~40분쯤 책읽으며 앉아 있었는데 방귀를 자주 뀌기 시작했다. 그러다 변보는 기간이  3~4일에서 2일에  한번 정도로 바뀌었다. 20여일쯤 후부터는  하루 한번으로 상당히 규칙적으로 바뀌었다. 양도 정말 많다, 변비일때 저 많은 '양'이 다 어디 붙어 있었을까 끔찍한 생각이 든다. 변비 없어지고 나니 정말 살맛난다. 먹는 것에대한 공포가  없어져  식욕도 왕성해졌다. 요즘은 이게 사는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뜸좌훈기 다른건 몰라도 변비는 확실히 정복할수있어요.

몸에 열이 많은지 성격탓인지 뜨겁고 습한 찜질방이나 목욕탕을 잘 가지 못한다. 뜨거운 곳에 들어가면 숨이 갑자기 막힐 것같은 답답함 때문에 금방 뛰쳐나오곤 한다. 따뜻한 목욕탕에 들어 앉아 긴장 탁 풀고 혈액순환 잘돼서 얼굴 벌겋게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 없다.그러나 건미인으로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회사 갔다와서 저녁 먹고 뜸좌훈기에위에 앉아 1시간 정도 TV나 책을 보는데 숨막히는 증상없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아주 좋다. 머리도 맑아지는 듯 싶고 잠도 편하게 자는 것 같고.. 아직 13일 정도여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오는 것같다. 다만 특별한 증상이 없이 예방차원에서 사용하기에는 비용이 다소 비싼 것같다.

홈페이지에서 보니 숯 30개에 66000원. 하나에 2200원꼴이다. 좌훈기 자체는 12만원이라도 한번 구입하면 끝이니까 괜찮은데 소모성인 숯값이 부담스럽다.


업무상 술자리가 많아 숙취로 고생하는 일이 많다. 피할수없는 자리도 많지만 스스로 즐기는 것도 사실. 그러다 보니 체중도 지난 3년새 7kg정도 늘고 술로 인한 지방간 판정도 받았다. 가끔씩 뒷목이 뻣뻣하게 당기고 손발 떨림 증상도 있다.

체력과 정력이 모두 떨어져 아내와의 잠자리도 거의 없다. 뜸좌훈기를 아내가 체험리뷰한다며 가져왔다. 처음엔 여자들이나 쓰는 것이려니 관심도 없었는데 갱년기인 아내가 손발 저림증상이 덜한 것같다며 자꾸 사용을 권유해서 강제로 저녁마다 20~30분씩 앉아있게 됐다.

늦게오는 날이 많아 한달여동안 체험해본건 10여일이나 될까? 그래도 손발 떨림 증상이 다소 개선된 것같다. 특히 저녁에 증상이 심했는데 저녁 양치질이 확실히 덜 힘들어진 것같다. 잠도 비교적 깊게자고 아침에 '서는'날도 좀 늘어났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건지도 모르겠다.

좀더 사용해보면 효과를 확실히 알수있을 것이다. 다만 의자가 너무 작아 나같이 덩치가 큰 사람에게는 꽉끼어 불편하다. 등받이도 조금 높았으면 한다. 긴장완화 효과를 확실히 보려면 아예 안락의자로 만들어 주면 앉아있기도 더 편하고 잠도 잘수있을 텐데...초기 제품이니까 앞으로 더 개선되고 다양해질것이라 기대해본다.

김경숙 생활용품 전문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