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신작 ‘마이 리틀 퍼피’를 중반부 퀘스트인 설산까지 플레이하면서 느낀 기자의 소감이다. 이 신작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돼 다양한 장르의 미니게임이 알차게 마련돼 있어 한순간도 키보드에서 손을 뗄 수가 없다.
비록 MMORPG나 RPG 장르 게임처럼 수동 전투의 손맛은 없지만 어린 시절 즐겨 했던 모험 게임 ‘타잔’이나 액션 장르 ‘철권’이 떠오르며 추억을 상상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이용자 반응도 좋다. 킁킁대는 모습 등 강아지의 귀여운 습성과 행동을 세심하게 구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유저들에게는 특히 소장 가치가 높은 게임으로 기대된다.



게임 초기화면에서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 문구는 작가가 자신의 고양이를 관찰하면서 제작한 웹툰 ‘옹동스’의 대표 문구로 등장한다.
게임 초반에는 튜토리얼과 함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여기는 천국 속 세상으로 하얀 강아지가 등장해 주인공 웰시코기 ‘봉구’에게 천국의 주인인 할아버지를 찾아가자고 제안한다. 두 강아지는 할아버지를 찾아가 환영식에 참석할 인원들을 불러올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허락을 받은 후 봉구는 참석자들의 체취를 맡고 멍멍 짖으며 이들을 한 명씩 찾아 환영식에 참여시키는 여정을 떠난다.

챕터는 8개로 바다, 사막, 설원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이 가득한 저승 세계가 있다. 미니 게임은 어드벤처·격투액션·레이싱 등 장르를 넘나든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추적하는 레이싱 미니게임에서는 고전 게임 ‘타잔’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이 펼쳐진다. 거대 인형이 등장해 투견들과 격투를 벌이는 미니게임은 다소 난이도가 있어 보였지만, 오락실 격투게임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 게임의 주인공 웰시코기 봉구는 유기견이었다. 8살된 노령견으로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봉구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좁은 철장에 갇혀 지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시무룩해하던 봉구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됐다. 꾀죄죄한 몰골의 아저씨였지만 봉구는 아빠가 된 그 사람의 냄새가 무척이나 좋았다.




이 게임의 스토리를 간추린 내용이다. 수많은 미니게임을 거친 뒤에야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엔딩 장면을 보게 됐다. 봉구는 눈과 사막, 동굴, 어둠을 헤치며 최종보스인 켈베로스(머리가 셋 달린 괴물개)를 상대하게 된다. 다른 개들과 협동해 결국 켈베로스를 벗어나 노인이 된 아빠와 만나면서 게임은 마무리된다.
전반적인 스토리 구성과 특정 버튼을 연타하는 QTE(퀵 타임 이벤트) 연출, 강아지의 세심한 습성 구현까지 더해져 반려동물을 키우는 기자마저 감동하게 했으며 꼬집을 만한 비판 요소를 찾기 어려웠다.
다만 초반부터 기습적으로 등장하는 난이도 높은 레이싱 게임과 동물 버전 철권을 연상케 하는 격투 미니게임은 초보자인 기자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특히 해당 판을 깨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없어 답답함이 있었다. 난이도 설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