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리에서 속도를 줄이려고 ‘스로틀 와이어’를 조정하자 작동이 안 되었어요. 할 수 없이 브레이크를 잡았더니 살짝 얼어붙은 빙판길에 나뒹굴면서 잠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경남 마산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 모 씨는 지난해 11월 출퇴근용으로 대림오토바이 베스비2(125cc)를 180만원에 산 뒤 ‘황천길’로 갈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을 본보에 제보했다.
김 씨는 평소처럼 퇴근 하면서 4거리를 지나려던 중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속도를 줄여 멈추려고 ‘스로틀 와이어’를 조정하자 작동이 안됐다.
긴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더니 노면이 살짝 얼어붙어 있어 ‘쫙~’하고 미끄러지면서 오토바이 따로 사람 따로 나뒹굴었다.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뒷바퀴가 계속 돌고 있어 겨우 키를 뽑아 정지시켰다.
천만다행으로 주변에 운행 차량이 없었고 헬멧을 쓰고 있었기에 큰 부상을 입지 않고 무릎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김 씨는 곧바로 A/S센터에 연락 점검한 결과 스로틀 와이어의 작동에 조금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와 수리를 받았다.
오토바이의 수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구입하던 첫 날 운행 중 미끄러지는 느낌이 있어 확인한 결과 핸들부분에 나사가 풀린 탓에 덜렁거려 수리를 받고 이어 레귤레이터가 나가 불이 안 들어와 A/S를 받았다.
그런 뒤 얼마 안 되어 또 ‘스로틀 와이어’에 이상이 생겨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새 오토바이를 산 지 4개월만에 3번씩이나 ‘물의’를 일으켰던 것이다.
김 씨는 “출퇴근용으로 구입했던 오토바이가 이렇게 말썽을 피울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 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느냐"고 본보에 제보했다.
이에 대해 업체 홍보담당자는 “고장난 부분에 대해서는 무료로 부품 교환과 보상을 해 주었다”고 밝혔다.
지방사업소 관계자도 "속도 조절장치인 스로틀 와이어가 작동이 원할하게 되지 않아 이상이 없도록 AS를 해 드렸다.소비자는 '스로틀 와이어'의 결빙을 주장하지만 품질개선 파트팀과 연구소에 확인한 결과 결빙이 아닌 작동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품질개선팀에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요청했으며 사후관리를 보다 더 철저히 해 이러한 클레임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