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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현대차 ‘제네시스’BH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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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현대차 ‘제네시스’BH330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11 09: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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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제네시스’BH330

오르막도 거침없이 질주

경쟁 외산차보다‘경쾌’

옵션 많아 비싼게 흠

지난 1월 출시 이후 최근까지 1만4000여대 정도 주문이 예약됐다는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차를 직접 받아본 후 적잖은 설렘이 있었던 것은 숱한 언론보도 때문만은 아니었다.

앞에서 바라보면 엠블럼과 같은 모양의 날개 형상을 한 그릴이 인상적. 전면의 두툼한 볼륨감감은 헤드램프를 타고 측면으로 날렵하게 미끄러지는 라인이 역동적이다. 이는 단순히 미학적 디자인뿐 아니라 공기저항계수를 동급 최저 수준으로 낮춘 설계기술이다.

‘BH330’ 모델에 올라 시동버튼을 눌렀다. 시동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아이들링이 이처럼 정숙하다는 것은 치고 나갈 때의 역동적인 엔진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다.

후륜구동 배기량 3.3ℓ 6기통 람다(λ)엔진의 힘은 넘친다. 세계적으로 프리미엄급 차량들이 후륜구동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같은 대열에 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아니나 다를까 시내든 고속도로든 오르막이나 평지할 것 없이 수월하게 필요한 힘과 가속도를 제때 내준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성능은 36.5 kg.m/4500rpm, 290ps/6200rpm.

액셀은 꽤나 민감한 편. 가볍게 밟아도 확 달려나가려는 성질이 있어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웬만한 경사로는 거친 숨을 내쉬지 않고도 웅! 소리 한번으로 가속력까지 더해 차고 올라간다. 이 같은 성능에는 장착된 6단 자동변속기의 역할도 큰 편으로 생각된다. 고속의 코너링 때도 쏠림이 생긴다 싶으면 자세를 잡아줬다.

바람이 조금 심한 주말 포천 일동~철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시속 160㎞로 맞바람을 치고 나가면서도 사이드 미러의 바람 가르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실내는 꽤 정숙했다.

메탈릭 실버그레이(금속 느낌의 은회색) 도장은 아마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질주감을 더 잘 표현해줬으리라. 1㎞ 전방에서 170㎞ 정도로 쾌속을 즐기던 할리데이비드슨도 가볍게 제쳐졌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BMW 5시리즈를 겨냥해 만들었다는 제네시스는 그렇게 치고 달렸다. 동급 경쟁 외산차 모델들이 주던 묵직함이나 약간의 둔탁함보다는 차라리 경쾌하다고 할까.

전문가들이 승차감, 주행성능, 연비 등에서 제네시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리기에 주저하지 않는 점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없지는 않은 법. 전반적으로 서스펜션이 무르다는 느낌.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노면의 요철 충격이 인체로 조금 민감하게 전달되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서스펜션으로 봐 150㎞ 정도의 정속 주행용으로 가장 알맞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직선형 미국의 고속도로에 적합하다는 부연이다.

또 경쟁모델에 비해 선택사양이 상대적으로 많아 가격이 기본값보다 상당히 올라간다는 비판은 새겨들을 만하다. 옵션이 많다보면 가격이 예사로 500만?1000만원가량 더 붙게 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초기의 품질이 2, 3년 지나서도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이 적절한 마케팅과 결합될 때 명차브랜드가 만들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열어야 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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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청춘 2008-03-11 09:28:25
현대자동차 테라칸 급발진
현대자동차 테라칸 타다 급발진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태도가 과연 광고때 하고 사고 났을때 하고 같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