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시승기> 주체할수 없는 폭발력… 속도계 삽시간에 240㎞
상태바
<시승기> 주체할수 없는 폭발력… 속도계 삽시간에 240㎞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22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르셰‘911카레라S’

질주에 대한 욕망. 이 욕망의 늪에서 제임스딘은 포르셰와 함께 사라졌다.

욕망을 그대로 실현시켜주는 차, 그래서 가장 솔직한 차. 바로 포르셰다. 포르셰 관계자들은 “우리는 차가 아닌 꿈을 판다”고 말한다. 세계 최고의 배우의 목숨을 앗아갔음에도 포르셰는 안전 문제보다는 오히려 그와 함께한 마지막 애마였다는 인상으로 남아 있다. 기술력 못지않게 이들의 최고의 마케팅 전술이 엿보인다.

제임스딘이 탔던 550스파이더와는 다른 모델이지만 포르셰 라인업 가운데 가장 포르셰답다는 911카레라S에 앉았다. 일단 목소리 확인부터 들어간다. 시동을 걸자 람보르기니의 묵직함, 페라리의 깔끔한 엔진소리와는 전혀 다른 탁한 소리가 들린다. 가히 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둔탁함 속에 힘이 느껴진다. 낮은 음 속에 무언가 꽉찬 느낌, 운전자가 긴장하지 않으면 어디로 튀어버릴지 모르겠다는 느낌이다. 말로만 듣던 ‘포르셰 노트(엔진소리)’였다.

포르셰 911S에는 자동차 역사상 최고의 엔지니어로 꼽히는 페르디난트 포르셰(Ferdinand Porsche) 박사 때부터 내려오는 디자인 전통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딱정벌레 차로도 알려진 비틀이 기본이었던 만큼 왕눈이눈과 빵빵한 엉덩이까지 그대로다. 911시리즈가 데뷔한 1963년 이래 40년 넘게 그대로다.

새벽 출근길, 올림픽대로에 올랐다. 정통 스포츠카답게 무거운 액셀러레이터는 일단 밟아 들어가면 주체할 수 없는 폭발력을 내뿜는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 작심하고 밟았다. 잠시…아주 잠시 눈을 떼었던 속도계가 240㎞까지 올라가 있다. 하지만 게이지는 330㎞까지 여유가 있다. 특히 5단 팁트로닉S기어는 고속 주행시 빠른 변속 타이밍을 줘 어떤 순간에도 치고 나가는 운전이 가능하다. 운전에만 빠져들 수 있는 시스템이다.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내비게이션에 DMB TV, BOSE사운드시스템, 가죽 대시보드 등은 시대의 흐름 속에 럭셔리 스포츠카임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모든 편의장비가 안 그래도 좁은 센터페시아에 집중되다 보니 작은 버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양상이다. 차라리 달리기 기능에만 충실하면서 장비들을 덜어 내 몸무게를 줄였다면 보다 포르셰다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대목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m.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