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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유리 뚫려 도난" vs"깨졌어? 뜯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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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유리 뚫려 도난" vs"깨졌어? 뜯었잖아"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29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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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유리, 깨지지 않고 뜯어진 것은 책임 없다니...”


전문 도어업체의 방탄유리 문 믿었다가 큰 코 다쳤다는 소비자 제보가 접수됐다.

수원시 권선구의 박모씨는 2006년 4월경 5층 건물 신축 시 전문도어업체인 일진 게이트의 현관문을 설치했다. 당시 건축업자가 유리가 방탄재질이라 튼튼하다며 권해 비교적 고가임에도 구매 선택한 것.

그런데 지난 4월 24일 바깥쪽 방탄유리와 새시  부분을 뜯어내고 도둑이 침입해 900여만 원 상당의 귀중품을 쓸어갔다. 우선 경찰에 신고 후 현장을 확인하다 보니 ‘문이 너무나 허술하게 제작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질이 방탄유리가 아닌 합성 플라스틱 판재 같았고 창도 실리콘 마감으로 허술하게 고정시켜 놓은 상태였다.
건축업자에게 사실을 알리고 항의하자 업체 측에서 나와 파손된 유리를 뜯어내고 철판으로 대체하는 견적비용으로 40만 원가량을 얘기했다. 하지만 유리 파손의 원인규명이 먼저라는 생각에 이를 거절하고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업체 대표자에게 발송했다.

‘제조물 책임 및 과장 광고에 따른 책임을 보상하고 파손된 도어를 15일 내에 실사를 하라’고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업체 측은 한동안 연락이 없었고 최근에야 “성능 실험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내주겠다”고 답했다.

이에 박씨는 “‘방탄유리는 깨지지 않아 전원주택 등에 적합하다’고 한껏 과대광고를 해놓고 막상 도둑이 들자 유리가 깨진 것이 아니라 비집고 들어온 것이라 책임질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허술한 현관문은 다 걷어내야 한다. 도둑도 방탄유리가 아닌 플라스틱판인 줄 알고 쉽게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업체 측 관계자는 “방탄유리가 분명하다. 무엇을 근거로 재질을 의심하는지 모르겠다.다만 방탄유리이므로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설명은 한 적이 없다.  뚫을 수 없는 문은 없다”며 반박했다.

이어 “1차 A/S과정에서 수리비 금액이 부당하다고 거부한뒤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다시 기사를 보내 유, 무상을 떠나 우선 문을 사용할 수 있도록 A/S 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답했다.

‘실리콘 마감’의 허술함에 대한 소비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원가를 감안해서 결정되는 부분이다. 시공에는 아무 문제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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