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공동창업자, 레인콤 핵심 기술 빼내다 덜미
2008-07-09 정창규
유명 MP3 플레이어 ‘아이리버’ 레인콤의 공동 창업자 이래환씨가 회사의 핵심 기술을 빼내려다 덜미가 잡혔다.
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에이트리 대표 이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와 함께 김모씨 등 임직원 9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에이트리 설립을 2개월 앞둔 지난 2006년 8월 레인콤 직원이던 김씨 등 9명을 스카우트하면서 레인콤이 보유한 MP3 플레이어와 전자사전의 소스 코드 등 영업비밀 자료를 노트북 컴퓨터 등을 통해 반출토록 한 뒤 이를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소스 코드는 제품 소프트웨어의 기본 설계도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레인콤 측은 향후 10년간 728억원 상당의 영업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에이트리의 경우 국내 공장 없이 중국 내 공장에서 주문자상표제작(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핵심 기술의 중국 유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MP3 플레이어 단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우리가 제조·판매해도 된다는 내용의 사업허용확약서를 레인콤과 맺은 데 따라 이뤄진 적법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