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맥주 환불 값으로 젓가락40개,양념 12통 배달"

2008-07-14     백진주 기자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슬로건의 유명치킨체인점 둘둘치킨이 막무가내 식 고객 응대로 소비자를 기막히게 했다.

광주시 치평동의 이모씨는 지난 5일 새벽, 집 근처에 있는 둘둘치킨 충장로점에 치킨 1마리와 맥주 1000cc를 주문했다.
그런데 젓가락 등은 빠져 있었고 맥주는 페트병 두 개로 생각보다 많은 양이 배달됐다.

이씨는 두 사람이 먹기엔 너무 많은 것 같아 “생각보다 맥주가 너무 많다. 환불은 필요 없으니 다시 가져가 판매하라”고 매장측으로 연락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여직원은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했고 “그럼 젓가락과 양념이 없으니 그걸 가져다주고 맥주를 가져가라”고 얘기하자 대뜸 “양념은 500원에 유상 판매 한다”고 답했다.

양념 판매 얘기는 금시초문이었지만 더 이상 언쟁하고 싶지 않아 “"그럼 맥주 환불대신에 양념과 젓가락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고 여직원은 양념은 유상이라는 말만 끊임없이 반복하며 몇 개를 원하는지를 따지듯 물었다.

결국 같은 말을 반복하다 “그럼 환불 액에 맞춰 갖다 달라”고 얘기했고 10분 후 배달직원은 맥주를 찾아가며 종이가방 하나를 내밀었다.

가방 안에는 양념통과 나무젓가락이 가방 가득 담겨있었다. 눈앞의 광경에 황당해진 이씨가 수를 헤아려보자 무려 40개의 젓가락과 양념통 12개였다.

이에 이씨는 “보란 듯이 소비자를 골탕 먹이겠다는 게 아니고 뭔가? 매장으로 전화했지만 사장 또한 맘대로 하라는 식이였다. 서비스 마인드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기막혀했다.

이어 “다른 치킨업체들을 많이 이용해봤지만 이렇게 막무가내인 경우는 처음이다. 둘둘치킨의 배짱장사에 보기 좋게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점장들을 상대로 서비스교육을 한다. 점장들이 맡고 있는 직원교육이 많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 환불해 드리고 사과 드리려 했는데 소비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