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속락에 환전.송금 급증
2008-07-11 뉴스관리자
환율이 이번 주 들어 나흘 동안 과거 두 달 간의 상승폭을 모두 상쇄하는 급락세를 보이자 그동안 미뤄왔던 환전과 송금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선릉지점의 10일 환전.송금 실적은 50건, 44만6천479달러로 전날보다 23건, 35만8천854달러 급증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선릉지점은 벤처기업과 부유층 고객의 환전과 송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점이다.
이 지점의 환전.송금 실적은 지난 8일 35건, 28만1천358달러에서 9일 27건, 8만7천625달러로 감소했지만 10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주춤해지면서 금액 기준으로 전날보다 5배 급증했다.
하나은행 월드센터지점 역시 이날 평소보다 50% 이상 환전, 송금 고객이 증가했다.
환율이 9일 외환당국의 대규모 개입으로 9년9개월 만에 최대폭인 27.80원 폭락한 이후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환전.송금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전날 장 초반 900원대로 밀렸던 환율이 1,000원 선을 회복하면서 단기 급락세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환전.송금을 서두르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선릉지점 이영주 차장은 "9일 외환시장 마감 이후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해 10일에는 환전.송금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전화 문의도 평소의 10배 정도 됐다"며 "전날 환율이 1,000원 선을 유지하자 추가 하락 여부를 지켜보던 고객들이 환전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