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저~아라비안나이트 '세헤라자데 왕비'로 변신해요"
2008-07-11 스포츠 연예팀
김연아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는 11일 "20008-2009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연아가 이번 시즌 사용할 프리스케이팅과 쇼트프로그램의 음악 선곡과 안무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가 선택한 프리스케이팅 곡은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조곡 '세헤라자데'이고, 쇼트프로그램은 생상스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다.
프리스케이팅 곡인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나이트로도 유명한 천일야화를 소재로 림스키 코르샤코프가 작곡한 교향조곡을 바탕으로 중요한 부분 만을 골라 4분10초로 편곡을 했다.
장중하고 힘이 넘치는 느낌의 세헤라자데는 미셸 콴(미국)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올해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만날 안도 미키(일본)가 2006년과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용하면서 피겨 팬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이다.
김연아는 세헤라자데가 술탄 샤흐르야르에게 1천1일 동안 밤마다 흥미로운 얘기를 해줬듯이 빙판 위에서 팔색조 연기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또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는 어두운 느낌의 제목과 달리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적절히 어우러진 빠르고 역동적인 음악이어서 김연아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게 IB스포츠의 설명이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에 대해 "지난주 안무를 완성한 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프로그램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며 "4년 전 어떤 선수가 사용했던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 '나도 한 번 써봐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곡이 바로 세헤라자데였다"고 밝혔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은 지난 5월 아이스쇼 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가져온 세 개의 후보곡 가운데 '죽음의 무도'가 빠르면서 표현력이 강한 느낌이 들어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무를 담당한 윌슨도 "세헤라자데는 김연아의 요청으로 선곡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음악"이라며 "김연아가 빙판에서 말이 아닌 연기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 역시 "김연아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르게 힘이 있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부상도 거의 완쾌돼 힘과 표현력이 지금도 만족스런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시리즈 1차 대회(10월23~25일.미국 에버럿)와 3차 대회(11월6~9일.중국 베이징)에 초청을 받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