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철 국가기록 원장, 노무현 前 대통령과 입장차 못좁혀<일문일답>

2008-07-13     뉴스관리자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은 13일 국가기록 유출논란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국가기록 반환을 요구했으나 확실한 열람서비스 이후에 반환하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입장 때문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2시간 가량 국가기록 유출 논란과 관련한 확인작업을 거친 뒤 2차례의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국가기록 유출 논란) 사건이 터진 이후 노 전 대통령과 처음 대면했다"며 "국가기록원 이외의 장소에 있는 국가기록을 회수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열람서비스 이전이라도 기록원 밖에 나온 기록을 정상화시켜 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원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방문에서 어떤 협의를 했나.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있는 장소에서 열람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사를 표시했다. 방법은 전용선 또는 현재 상태 유지하며 국가기록원이 보안관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열람서비스는 여러가지 대안이 있지만 국가기록원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관련부서와 협의하겠다. 오늘은 처음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측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현장 확인은 어떤 것이었나.

   ▲노 전 대통령이 운영중인 e지원 시스템에 대해 현장 확인했으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하드디스크는 원본인가.

   ▲하드디스크에 대해 확인했으나 육안으로 확인할 부분과 기술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맞다 안맞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대통령 기록을 이관받아 보존하는 국가기록원으로서는 (원본인 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기록원 입장에서는 기록 회수가 더 큰 현안이다. 이후 원본인지 사본인지 가리면 된다.

   --시리얼 넘버(일련번호)는 확인했나.

   ▲하드디스크 분야와 같은 이야기다. 번호만 보면 바로 확인될 것 같았으나 육안으로 번호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시리얼넘버 안 가져왔나.

   ▲청와대의 넘버를 안가져 왔다. 짧은 시간 다 확인 못한다.

   --해킹 위험은.

   ▲현장 확인을 했지만 (해킹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정하기 전에는 말할 부분이 아니다. 외견상으로는 외부망과 단절돼 있었다.

   --노 전 대통령측에 열람편의 제안한 것 있나.

   ▲오늘 처음 방문해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특별히 제안한 것은 없다.

   --봉하마을 다시 오나.

   ▲필요하다면 다시 올 수도 있다.

   --국가기록을 도로 가져가기 위해 화물차를 대기시켰다는데.

   ▲만일 노 전 대통령 측이 반환하겠다면 싣고 가려고 국가기록원 부산지소에 대기시켰었다.

   --가져가는 자료가 있나.

   ▲없다. 노 전 대통령측은 열람서비스가 전제되지 않으면 반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 전 대통령측이 온라인 열람을 자체 결정한데 대한 입장은.

   ▲노 전 대통령측은 절차상 완벽하지 않지만 열람을 위해 복사했다고 말하고 그 상황에서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록원으로서는 이유야 어찌됐던 기록이 기록원 이외에 나와 있으면 부적절하다. 열람서비스는 이 사건과 관련없이 하겠다고 밝혔지만 선반환 후서비스냐 선서비스 후반환이냐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검찰에 고발하나.

   ▲고발을 한다 못한다고 밝힐 처지가 못된다. 검토해봐야 한다.

   --실무협의는 어떻게 하나.

   ▲온라인으로 사저에서 모든 기록을 보는 것이 적절한 것인 지, 열람서비스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는건 지 등을 검토한 뒤 (노 전 대통령측과) 다시 만날 것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