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 `준비 끝!'
2008-07-14 뉴스관리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들은 이날 수차례 구내방송과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15일부터 시행하는 공공기관 승용차 홀짝제 운행에 대해 집중 안내했다.
광주시는 종전처럼 5부제가 적용되는 민원인 차량과 구별하기 위한 스티커를 공무원들에게 배부해 차량에 부착하도록 했으며 대구시와 경북도도 각 부서와 산하기관에 일제히 공문을 보내 홀짝제를 홍보했다.
경기도는 `불합리하다'는 김문수 지사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홀짝제 운영에 동참하기로 하고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시행방법을 홍보했으며 대전시와 충남도도 일선 시.군.구 홈페이지와 개인 이메일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과 카풀제 운영을 권장했다.
기관들은 15일부터 차량 출입 통제는 물론 감사 부서를 중심으로 매일 정기적인 단속을 벌여 위반 직원들의 실명공개 등 벌칙조항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7일 국세청에 이어 두번째로 이날 홀짝제를 시행한 경찰 주변에서는 이채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700여대의 차량이 등록된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현재 전체 501면의 주차 면 중 30-40%가 비어있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7-9시 정문 입구에서 끝번호가 홀수인 위반 차량 단속을 벌였으며 적발된 10여대는 지방청이 아닌 일선 경찰서 소속으로, 교육중인 직원들의 차량이었다.
전남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에도 직원 2-3명이 출근시간에 정문 입구에 서서 차량을 통제했으며 첫날부터 홀짝제가 엄격히 적용될 것을 예상하지 못한 `홀수 번호 차량' 운전자는 정문 앞에서 직원들과 가벼운 승강이 끝에 차를 돌렸다.
경찰서 주변에는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아내의 경차를 몰고 오거나 경찰서 주변에 불법주차를 해 놓고 출근하는 `얌체 경찰관'들이 다수 눈에 띄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획일적인 적용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경기경찰청 경무과 관계자는 "이날 첫 시행한 결과 최근 내부방송과 휴대전화 등을 통해 홍보한 탓인지 위반 운전자는 없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시간 이상 걸리는 직원들에게 홀짝제는 가혹한 처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농복합지역인 부산 강서구청 관계자도 "지역 특성상 차량 없이는 외근이 어려운데 구청 관용차량까지 홀짝제 적용대상이 돼 버려 업무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홀짝제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일괄적인 지침 보다는 지역 특성과 의견을 수렴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