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콩 우유'에 검은콩은 겨우0.4%"..소비자 기만
2008-07-14 백진주기자
(사)환경정의는 최근 한 달 동안 과일, 곡물 이름을 제품 명칭 또는 포장에 붙인 롯데칠성, 해태, 빙그레, 동원 등 17개사 221개 음료제품과 롯데, 빙그레, 해태의 116개 빙과제품에 대해 모니터링 한 결과 음료 43개 제품과 빙과 12개 제품에 1% 안팎에 불과한 과일, 곡물이 들어 있거나 심지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환경정의에 따르면 남양유업 '검은콩우유깜유' 제품에는 검은콩 농축액 함유량이 0.35%였으며 롯데우유의 '델몬트 생 바나나'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달리 바나나 농축액이 0.16%에 불과했다.
이에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에 곡물 함량이 5%를 초과하면 제품이 걸죽해져서 우유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료를 적게 사용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합성착향료와 색소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 대상 음료 221개 제품 중 합성착향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45개 제품에 불과했다. 음료의 80%에서, 빙과는 116개 제품 모두에 착향료가 쓰이고 있다.
환경정의는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외국에서는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원재료에 포함되지 않은 재료를 상표명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식품 성분에 포함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식품표시 및 광고 관련 법규에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과일로 만든 것이 아닌 인공첨가물로 맛을 낸 요구르트는 용기에 과일 그림을 넣을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