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슬란, 암투병 모친 때문 훈련도 없이 출전 K-1 승리 감격

2008-07-15     스포츠 연예팀

<사진=k-1공식 홈페이지>

K-1 아시아 그랑프리서 우승한 루슬란 카라에프(25, 러시아, 프리)가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승리에 감격을 쏟아냈다.

루슬란은 "솔직히 내가 우승한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라며 감격스로워했다.

루슬란은 지난 13일 타이완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in 타이페이'에서 원데이 토너먼트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루슬란은 이날 알렉산더 피츠쿠노프를 1라운드 2분 3초 만에 레프트훅 KO로 넉다운 시키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앞서 8강전에서는 토미히라 타츠후미를  3라운드  2분 20초 만에 KO로, 준결승에서는 김영현을  1라운드 15초 만에  제압했다. 

루슬란은 모친의 암투병을 간호하느라 이번 대회에 제대로된 훈련도 받지 못한채 급히 출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루슬란은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었고 3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있을 지, 링에 올라가도 이길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었다"며 "불안했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고 경기 전 불안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1회전 토미히라가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 이후 김영현을 쓰러뜨린 후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피츠쿠노프와의 결승전에서는 누구와도 두려움 없이 싸울 수 있을 정도였다"고 '아시아 그랑프리'라는 실전을 통해 예전의 기세를 회복했음을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9월 27일 한국에서 열리는 K-1 그랑프리 개막전 파이널 16 진출권을 손에 넣은 루슬란이 개막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되고 있다.